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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미래에 통큰 베팅한 이재용···4대 전략산업 집중 투자로 ‘초격차' 가속화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1.08.24 15:30

시스템반도체·바이오·6G·AI ‘새 먹거리’ 설정···포스크코로나 대비



미래 세대 위한 고용기회 창출···‘함께하는 성장’ 가치도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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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삼성이 이재용 부회장 가석방 이후 열흘만에 통큰 투자계획을 발표하면서 회사 경쟁력 강화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시스템반도체, 바이오, 6G, 인공지능(AI) 등 성장성이 무궁무진한 분야를 타깃으로 삼은 만큼 삼성이 ‘초격차 신화’를 다시 쓰며 더 크게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삼성이 신사업 ‘깜짝 진출’을 선언하는 등 시장을 놀라게 할 이벤트가 없다는 게 아쉽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내 다른 대기업들이 총력전을 펼치고 있는 전기차 배터리 분야에 대한 언급이 없었다는 점도 여운을 남기는 대목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이 이날 발표한 투자 계획의 핵심은 천문한적인 돈을 쏟아 핵심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이 부회장은 이를 위해 향후 3년간 240조원, 국내에만 180조원을 투자한다는 결단을 내렸다. 240조원은 작년 한국의 명목 국내총생산(GDP, 약 1900조원)의 12.6%에 달하는 수치다.

전문가들은 삼성이 집중하는 ‘4대 산업’의 성장성에 대체적으로 공감하는 분위기다. 삼성은 반도체에서 선단공정 조기 개발 및 선제적 투자로 글로벌 리더십을 강화한다고 선언했다. 특히 시스템반도체에는 2030년까지 171조원을 투입해 글로벌 1위를 노린다는 뜻을 재확인했다. ‘초격차’를 유지하고 있는 메모리 분야에서도 지속적인 기술 개발을 통해 리더십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를 필두로 한 바이오 산업의 역량 역시 기대감을 모으는 분야다.

삼성은 이날 발표를 통해 바이오를 ‘제2의 반도체’로 육성한다는 의지를 명확히했다. 특히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집중하고 있는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분야에서는 2023년 시장 점유율 30%로 세계 1위를 달성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차세대 통신에서는 삼성이 5G 리더십을 이어가며 6G에서도 영향력을 가져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은 이를 위해 차세대 통신기술 선행연구 주도하고 통신망 관련 소프트웨어 역량 강화, 신사업 영역 및 포트폴리오 확장에 주력한다는 구상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글로벌 5G 장비 시장에서 ‘특허 경쟁력’을 앞세워 승승장구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삼성 제품이 속도와 안전성을 동시에 갖췄다는 평가를 받기 시작하며 고객사가 빠르게 늘고 있다는 전언이다.

신성장 IT 연구개발(R&D) 투자를 강화하겠다는 구상에도 전문가들은 기대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 삼성이 AI, 로봇 등 미래 신기술·사업 역량 강화를 선언한 만큼 슈퍼컴 투자 등 인프라 확충 작업이 뒤따를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재계에서는 삼성이 이 부회장 가석방 직후 최대한 빨리 대규모 투자계획을 발표한 것이 상당한 의미를 지녔다고 본다. 글로벌 시장에서 치열하게 경쟁하는 삼성이 투자 ‘타이밍’을 놓치지 않고 적기에 중장기 비전을 선보였다는 해석이다.

최근 AI와 5G·6G 등 네트워크 기술 혁신으로 4차 산업혁명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반도체가 IT를 넘어 자동차 등 전 산업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산업으로 부상하며 반도체를 둘러싼 국가간 패권 경쟁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는 게 업계 정설이다.

이와 동시에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백신의 중요성이 부각됐고, 고령화 추세도 심화되며 바이오제약 산업은 한 국가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전략산업이 됐다. 통상 분야에서는 경제 블록화와 이에 따른 글로벌 밸류 체인 재편이 가속화하고 있으며, 사회적으로도 △양극화 심화 △평등과 공정 지향의 사회분위기 △ESG 대두 등의 변화가 진행 중이다.

이런 상황에 삼성이 발 빠르게 투자 계획을 발표한 것은 향후 3년간은 새로운 미래 질서가 재편되는 시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삼성이 투자 계획을 발표하며 미래세대를 위한 고용·기회 창출 등 가치에 신경 썼다는 점에 큰 의미부여를 하는 분위기다. 삼성은 대한민국의 인재 인프라를 강화하면서 국가적 최우선 과제로 부상한 고용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 마련에도 힘을 쏟고 있다.

실제 향후 3년간 삼성의 국내 대규모 투자에 따른 고용 유발 56만명등의 일자리 창출 효과가 발생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회안전망 구축에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재계 한 관계자는 "삼성이 이번에 발표한 240조원 투자 계획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 삼성의 경영 방향성을 엿볼 수 있는 예고편"이라며 "대규모 인수합병(M&A) 내용 등을 조만간 발표하겠다고 공식화한 만큼 또 다른 도약의 발판도 꾸준히 마련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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