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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광 발전소의 모습.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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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5년부터 올해까지 7월 태양광 일평균 발전시간 그래프. (단위: 시간) 자료= 전력거래소 전력통계정보시스템 |
기상청의 ‘2021년 7월 기후특성’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중부지방과 제주는 역대 3번째로 짧은 장마철을 기록했다. 장마철 전국 강수량은 227.5㎜, 강수일수는 9.9일로 각각 평년의 64.5%, 57.4% 수준에 그쳤다. 전국 폭염일수는 8.1일로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래 5번째로 많았다. 기상청은 7월 중순 이후에는 주로 국지성 소나기가 내려 전국 강수량이 평년보다 적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특히 올해 7월 하루평균 발전시간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크게 늘어난 것은 날씨 탓이 큰 것으로 풀이됐다. 지난해 7월엔 올해 7월 짧은 장마 및 기록적인 폭염과 달리 역대급 긴 장마를 보인 게 일시적인 반등을 낳았다는 것이다.
태양광 발전은 폭염이 오면 태양광 발전 효율이 떨어질 수 있지만 장마가 태양광 발전에 훨씬 큰 지장을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온이 올라가면 전압에 영향을 줘 온도가 25도에서 1도가 올라갈 때마다 발전효율이 0.5%씩 떨어진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하지만 장마로 비가 내리면 햇빛 자체를 받기 어려워져 폭염보다 태양광 발전시간이 더 줄어드는 것이다. 올해 폭염일수가 많았더라도 장마가 짧았던 만큼 태양광 발전시간도 올라갈 수 있었다는 뜻이다.
게다가 이번 장마는 소나기 위주로 많이 내려 햇빛을 많이 가리지 않으면서도 태양광 발전소의 온도를 식히는 역할을 해 태양광 발전시간을 높이는 데 영향을 줬다는 해석도 나왔다. 에너지 IT업체 ‘솔라커넥트’의 관계자는 "보통 여름철의 잦은 장마와 높은 기온은 태양광 모듈 효율을 떨어뜨려 태양광 발전 시간이 상대적으로 높지 않은 데 올해 여름철 발전 시간이 지난해보다 높아진 것은 짧은 장마의 영향이 컸다"며 "특히 폭염 중에도 국지성 소나기가 자주 내려 기온과 모듈 온도를 일시적으로 낮췄기 때문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솔라커넥트가 운영하는 전력량 분석 시스템 ‘발전왕 빅데이터’에 등록돼 있는 총 설비용량 1.4GW의 태양광 발전소의 올해 7월 태양광 하루평균 발전 시간은 4.29시간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또한 최근 태양광 각도를 발전량이 최대한 잘 나오도록 조정하는 태양광 운영·관리(O&M) 기술 확대도 태양광 발전시간을 높이는 원인 중 하나로도 꼽힌다.
태양광 발전시간은 실제로 봄하고 비교할 때 여름철에 발전시간이 더 낮게 나온다. 봄철인 5월에는 태양광 하루평균 발전시간이 4∼5시간대로 나타나지만 여름에는 3∼4시간대로 나타난다.
7월 태양광 하루평균 발전시간은 연도별로 보면 △2015년 3.56시간 △2016년 3.71시간 △2017년 3.28시간 △2018년 4.24시간 △2019년 3.37시간 △지난해 2.82시간 △올해 3.94시간으로 나타났다.
5월 태양광 하루평균 발전시간은 △2015년 4.93시간 △2016년 4.70시간 △2017년 4.88시간 △2018년 3.98시간 △2019년 5.02시간 △지난해 4.14시간 △올해 4.11시간이다.
wonhee4544@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