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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유통가 大史小史 ③] 순혈주의 깬 유통가…외부인재 수혈 ‘가속’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1.12.08 13:43

롯데 주력 유통사업 실적부진 장기화에 파격 인적쇄신

신세계·현대백화점도 외부인재로 조직 체질개선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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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 전경.

[에너지경제신문 서예온 기자] 코로나 장기화로 유통업계가 인적 쇄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시장 트렌드 급변으로 국내외 경영여건이 불확실해지면서 외부 인재 영입이 더욱 활발해지는 분위기다. 특히 올해는 업계 맏형격인 롯데가 사상 처음 유통사업 수장으로 ‘비(非)롯데맨’을 발탁해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지난달 임원인사를 단행하며 그룹 주력 계열사인 롯데쇼핑 수장으로 김상현 전 홈플러스 대표를 발탁했다. 롯데가 유통사업의 수장으로 비롯데맨을 발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롯데의 유통사업을 이끌게 될 김상현 롯데쇼핑 대표(부회장)은 1986년 미국P&G로 입사해 동남아 총괄사장과 미국P&G 신규사업 부사장을 거친 글로벌 유통 전문가다. 이후 홈플러스 부회장, 홍콩 소매유통 회사인 DFI리테일그룹의 동남아 유통총괄 대표 등을 지냈다.

롯데는 아울러 핵심 사업 중 하나인 백화점 사업의 수장으로 경쟁사인 신세계 출신의 정준호 롯데GFR 대표를 발탁했다. 백화점 대표 역시 외부인사가 오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대표는 신세계그룹에서 20년 이상 근무한 ‘신세계맨’으로. 신세계백화점 이태리 지사장부터 신세계조선호텔 면세사업부장 등을 역임했다. 특히 신세계인터내셔날에서 해외사업을 담당했을 당시 유명 해외 브랜드를 국내에 유치하는 성과를 보였다. 그는 신세계 내부에서도 해외 네크워크가 풍부한 인물로, 능력이 출중하다는 평가를 받은 인물이다.

앞서 신세계그룹은 신세계까사 대표에 이베이코리아와 여기어때컴퍼니를 지낸 최문석 대표를 영입했다. 백화점 부문 재무기획 담당 전무에는 CJ그룹과 삼성전자를 거친 홍승오 전 ADT캡스 부사장을 영입했고, 온라인사업 담당 상무로도 이은영 전 삼성전자 상무를 기용했다. 또 최근에는 베인앤드컴퍼니출신인 김혜경 상무와 채영준 상무를 전략 온라인 태스크포스 담당과 재무관리 담당으로 영입했다.

현대백화점그룹도 외부 인재 영입에 나섰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최근 한섬 해외패션부문 사장에 박철규 전 삼성물산 패션부문 부문장(부사장)을 영입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이 사장급 인사를 외부에서 영입하기는 처음이다.

최근 유통기업들의 외부 인재 영입이 더욱 가속화되는 것은 앞서 파격적으로 외부 인재 수혈에 나선 신세계가 소기의 성과를 거뒀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신세계는 2019년 파격적으로 컨설팅 업체 출신인 강희석 대표를 영입해 눈길을 끌었다. 베인앤드컴퍼니 출신인 강 대표는 이마트가 사상 첫 분기 적자를 기록했던 2019년 등판해 과감한 체질개선을 통해 1년 만에 턴어라운드를 이뤄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때문에 시장 트렌드가 급변하면서 조직 체질개선에 나서는 기업이 늘고 있다"며 "이런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외부 인재 영입도 더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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