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대 대통령 취임을 앞둔 8일 대통령 집무실이 들어설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에 대통령을 상징하는 봉황 장식이 걸려 있다. 연합뉴스 |
[에너지경제신문 전지성 기자] 윤석열 정부가 10일 초대 국무총리를 비롯한 주요 부처 장관 등 내각 일부의 부재 상태로 반쪽 공식 출범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을 갖고 임기 5년을 시작한다.
윤 대통령은 이날 0시를 기해 군 통수권 등 국가원수로서 대통령의 법적인 권한과 역할인 통치권을 공식적으로 넘겨받았다.
0시에 용산 대통령실 ‘지하벙커’에서 군 통수권자로서 합동참모본부의 보고를 받으며 집무를 시작했다.
같은 시각 종로 보신각에서는 임기 개시를 알리는 타종 행사가 열렸다.
윤 대통령의 취임에도 새 정부의 내각은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 인준과 장관 후보자들의 인사청문회가 늦어지면서 당분간 이전 정부 장관들이 상당수 참여하는 ‘반쪽 출범’이 불가피하다.
내각을 통할할 총리가 부재하면서 윤 대통령은 취임 당일 문재인 정부의 김부겸 총리 제청을 받아 추경호 새 정부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총리 권한 대행으로 임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추 부총리가 총리 권한 대행으로 장관 후보자들을 제청한 뒤 문재인 정부의 비정치인 출신 장관들 일부와 함께 이르면 12일 첫 국무회의를 열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전날 당선인 자격으로 새 정부 18개 부처 중 15개 부처 차관급 20명을 임명했다. 윤석열 정부가 사실상 ‘차관 정부’로 닻을 올린 셈이다.
새 정부의 초대 내각 구성원인 총리 및 일부 장관 후보자의 국회 인준 또는 청문보고서 채택이 이뤄지지 않아 새 정부가 반쪽 출범하면서 생길 수 있는 국정공백을 최소화하겠다는 윤 대통령의 의지로 풀이된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6일 오후 서울 삼청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잔디광장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해단식에서 ‘어퍼컷’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
윤 대통령은 취임 당일 오전 국립현충원을 참배한 다음 국회 앞마당에서 열리는 취임식에 참석한다.
오전 10시 식전 행사를 시작으로 오전 11시께 윤 대통령이 도착하면 약 1시간 동안의 취임식 본식이 진행된다.
약 25분 분량 취임사의 주요 키워드는 자유·인권·시장·공정·연대 등으로, 대한민국의 재도약과 국제 사회에서의 역할 등을 강조하는 내용이 담길 예정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곧바로 용산 국방부 청사에 설치된 새 대통령 집무실로 이동해 업무를 개시한다.
취임식 종료 후 카퍼레이드는 하지 않고 용산 집무실 인근 경로당과 어린이 공원을 찾을 예정이다. 윤 대통령의 서초동 자택 앞에서도 간단한 축하 행사가 열린다.
취임식 당일 오후에는 국회 로텐더홀에서 열리는 경축 행사에 참석하고, 이후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개최될 외빈초청 만찬을 끝으로 공식 일정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만찬에는 국회의장, 대법원장, 국무총리, 헌법재판소장, 중앙선거관리위원장 등 5부 요인과 외국 사절단을 비롯해 5대 그룹 총수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이 참석한다.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과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구자열 한국무역협회 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최진식 중견기업연합회 회장 등 경제 6단체장도 취임식에 이어 만찬에 초청됐다.
부인 김건희 여사도 취임 첫날 일정에 동행할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전날 당선인 자격으로 일본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전 총리와 영국 아만다 밀링 국무상 등을 시작으로 미국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남편 더글러스 엠호프와 왕치산(王岐山) 중국 국가 부주석, 할리마 야콥 싱가포르 대통령, 포스탱 아르샹주 투아데라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 등 등 각국 경축 사절을 잇달아 접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