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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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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탑티어에 도전한다] 증권가, 해외시장 영토확장 ‘분주’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05.25 18:00

[창간 33주년 기획] 韓경제 대전환, 다시 도약이다



美 통합경영시스템 구축...미래에셋시큐리티, 웰스매니지먼트 합병 결정



하나금투, BIDV증권 인수...하나銀 홍콩계열사 100% 지분 인수 검토



NH투자증권, 런던법인 공식 출범...그룹 내 유일한 유럽법인



한국투자증권, 해외 인수금융 딜 참여...IB 전담법인도 설립

미래에셋센터원

▲미래에셋증권.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윤하늘 기자] 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글로벌 투자은행(IB)으로 도약하기 위해 신흥국, 선진국 가리지 않고 해외시장 공략에 열을 올리고 있다. 국내 증권사들은 해외법인 신설은 물론 해외법인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흡수합병 등도 단행하고 있다. 특히 해외에서 다양한 기업들과 손잡고 대형 인수금융 딜을 주관하면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는 점도 눈길을 끈다.


◇ 미래에셋, 美자회사 지배구조 개편...하나금투, 베트남 이어 홍콩 진출 검토


국내 증권사 중 ‘금융수출’의 선두주자는 단연 미래에셋증권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전 세계 10개 지역에 진출해 12개의 해외법인(미국, 영국, 브라질, 중국, 홍콩,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베트남, 몽골, 인도)과 해외사무소 3곳(북경, 상해, 호치민)을 운영 중이다. 작년 말 기준 해외법인의 자기자본 규모는 총 3조6000억원으로 국내 전체 증권사 해외법인의 48%를 차지한다.

해외 각국에 맞는 비즈니스를 수행하는 한편, 각 법인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도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21일 미래에셋시큐리티홀딩스가 100% 자회사인 미래에셋웰스매니지먼트를 흡수합병하기로 결정한 것이 대표적이다. 미래에셋시큐리티홀딩스는 미국 내 통합 경영시스템 구축 등을 목적으로 설립됐다. 이번 합병은 미국 내 법인의 비즈니스를 통합, 확장하고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차원에서 이뤄졌다.

하나금융투자는 그간 주요 증권사 가운데 해외사업 비중이 미미했지만, 작년 3월 이은형 하나금융그룹 부회장 겸 하나금융투자 대표이사의 취임을 계기로 글로벌 사업을 조금씩 확장하고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올해 3월 베트남 1위 국영은행 베트남투자개발은행(BIDV)의 증권 자회사인 BIDV 증권(BIDV Securities) 지분 35%를 1420억원에 인수하기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인수로 하나금융투자는 BSC 증권 2대 주주로 등극했다.

하나은행이 지난 2019년 BIDV 지분 15%를 취득해 2대 주주로 올라선데 이어 하나금융투자도 BIDV 증권 경영 참여를 통해 디지털 전환과 신사업을 총괄할 계획이다. 하나금융투자는 현재 하나은행 홍콩 계열사인 KEB하나글로벌재무유한공사(KHGF) 지분 100%를 인수하는 안도 검토 중이다.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지분 인수를 구상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만일 인수를 완료할 경우 하나금융투자는 처음으로 홍콩 해외법인을 보유하게 된다.


◇ KB증권, 인도네시아 현지법인-NH투자증권, 런던법인 출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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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6일(현지 시간) 영국 런던 세인트폴 대성당에서 열린 NH투자증권 런던 현지법인 출범식에서 (왼쪽부터) 휴드 뤼지냥 영국 국제통상부 시니어 매니저, 김건 주영 한국대사, 이용성 NH투자증권 런던법인장,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 빈센트 토마스 키비니 런던 금융특구 시장이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사진=NH투자증권


KB증권은 지난 2월 14일 인도네시아 현지법인인 KB 밸버리증권(KB Valbury Sekuritas)을 공식 출범했다. 2000년에 설립된 인도네시아 중견 증권사인 밸버리증권 지분 65%를 인수하며 인도네시아 진출에 성공한 것이다. 이 회사는 18개 지점망을 바탕으로 리테일 브로커리지에 강점을 가졌다. KB증권은 자사의 우수한 IT 서비스, 자본력을 활용해 기업금융(IB), 홀세일 등으로 사업 영역을 다변화할 계획이다. 또 이미 진출한 KB국민은행 등 계열사 4곳과 시너지를 창출해 인도네시아와 동남아시아 금융시장을 선도하는 증권사로 키운다는 구상이다.

IB 부문 전통의 강자 NH투자증권도 해외 진출에 열을 올리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지난달 27일 런던 법인을 출범시켰다. 이를 교두보로 글로벌 IB 역량을 강화해 향후 해외법인 수익을 현재 600억원대에서 1000억원대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NH투자증권 런던 현지법인은 다양한 글로벌 IB딜을 소싱해 국내 투자자에게 공급하는 역할을 수행할 계획이다. 글로벌 IB와 파트너십 체결 등을 통해 네트워크를 계속 확대해 유럽뿐만 아니라 북미지역을 포괄하는 글로벌 IB허브로 육성한다. NH투자증권은 금융지주 내 유일한 유럽법인으로 현지 공동투자 및 적시의 정보를 제공하고 그룹 내 핵심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 한국투자증권, 야후 등 대형 인수금융 딜 잇따라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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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증권.


해외 현지법인이 확실하게 자리 잡은 증권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올 초 유럽 사모펀드 PAI파트너스(PAI Partners)와 손잡고 오렌지주스 브랜드 트로피카나(Tropicana) 인수금융에 공동대표주관사로 참여하기로 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이 딜에서 선순위 및 중순위 대출을 주관한다. 주관사단 중 한국 금융회사는 한국투자증권이 유일하다. PAI파트너스와 지속적으로 교류해 온 홍콩현지법인 IB본부를 중심으로 본사 IB그룹과 뉴욕법인 IB본부가 긴밀히 공조하며 협상력을 높인 결과다.

작년엔 미국 뉴욕에 IB전담 법인 KIS US를 설립했다. 국내 IB부문과의 시너지 제고는 물론, 미국 포함 글로벌 시장을 타겟으로 한 딜 소싱부터 실사까지 전담하는 핵심 거점을 만든다는 취지다. 이 법인은 작년 미국 부동산 투자회사 락우드캐피탈이 글로벌 자산운용사 브룩필드프로퍼티가 소유한 655 뉴욕애비뉴 빌딩의 지분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5000만 달러의 인수금융 딜을 도맡아 주관하기도 했다.

홍콩 현지법인도 글로벌 인터넷 플랫폼 야후(Yahoo)의 대형 인수금융 딜에 국내 금융사 중 유일하게 선순위 공동 주관사로 참여했다. 약 53억달러(약 6조6300억원) 규모의 인수금융에서 선순위 대출의 상당 부분을 주관해 국내 주요 기관투자가들에 재판매(sell down)를 완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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