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엔화(사진=로이터/연합)
달러화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달러 대비 일본 엔화 환율이 9월까지 급격하게 급락(엔화 강세)할 것으로 글로벌 투자은행 노무라가 전망했다.
8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노무라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엔/달러 환율이 현재 달러당 145엔 수준에서 9월 말까지 136엔으로 6% 가량 급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노무라의 미야이리 유스케, 고토 유지로 등 애널리스트들은 그러면서 투자자들에게 엔화 대비 달러화 매도에 나설 것을 권장했다.
노무라는 먼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정책으로 '셀 아메리카'(미국 자산 매도) 흐름이 이어지는 와중에 일본은행의 금리인상 전망으로 엔화가 절상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블룸버그 조사 서비스 'MLIV 펄스 서베이'가 최근 자사 단말기 구독자 2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68%는 달러화가 내년 상반기까지 약세를 이어갈 것으로 응답했다. 응답자 40%는 이같은 흐름이 2027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봤다.
이런 가운데 노무라는 “일본은행의 추가 금리인상이 예상돼 일본 투자자들이 해외보다 일본 채권 보유량을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노무라는 이어 관세 협상에서 환율이 민감한 사안으로 떠오른 만큼 엔/달러 환율이 다시 오를(엔화 약세) 경우, 이에 대한 미국의 우려가 증폭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또 일본과 미국의 관세 협상에서 공식적인 환율 합의가 없지만 시장에선 달러 약세에 대한 미일 간 암묵적인 합의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노무라는 덧붙였다.
일본은행의 금리인상과 엔/달러 환율은 미국 재무부가 지난 5일 의회에 보고한 '주요 교역 대상국의 거시경제 및 환율 정책' 반기 보고서에서도 언급됐다. 이번 보고서에서 중국, 일본, 한국, 싱가포르, 대만, 베트남, 독일, 아일랜드, 스위스 등 9개국이 환율 관찰대상국으로 지정됐다. 작년 11월과 비교하면 아일랜드와 스위스가 환율관찰 대상국에 추가됐다.
재무부는 “2024년 엔/달러 환율 역학은 미일 금리차와 통화정책을 크게 반영해 엔화가 10% 절하됐다"며 “하지만 약달러 흐름에 엔화는 올해 첫 4개월 동안 10.3% 절상됐다"고 밝혔다.
재무부는 이어 “성장과 인플레이션을 포함한 일본의 경제적 펀더멘털 대응, 약세를 보여왔던 엔화의 정상화, 절실히 필요한 양국 간 무역의 구조적 재조정 등을 위해 일본은행의 긴축정책은 계속 이어져야 한다"고 짚었다.
일본 대형은행인 MUFG의 전략가들도 최근 투자자들에게 달러를 매도할 것을 권장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MUFG는 엔/달러 환율 전망치를 달러당 138.30엔으로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