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제약 정로환 에프정(왼쪽)과 정로환 에프환. 사진=동성제약 |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50년 역사의 동성제약 지사제 ‘정로환’이 출시 초기 제품과 다른 성분의 리뉴얼 제품으로 새 출발한다.
21일 동성제약에 따르면, 동성제약은 지난 17일 동성정로환, 동성정로환당의정 등 2개 품목에 대해 식품의약품안전처 품목허가를 자진취하했다.
이번에 자진취하된 동성정로환은 1972년 동성제약 창업자 故 이선규 동성제약 명예회장이 국내 시장에 처음 출시한 배탈설사 완화제이다. 동성정로환당의정은 정로환 특유의 냄새를 완화하기 위해 1988년 출시된 당의정 제품이다.
수십년간 품목허가를 유지해 온 동성정로환은 출시 첫 해에 판매액 50억원을 기록하며 ‘국민 지사제’로 자리잡았으나 2011년 주성분인 ‘크레오소트’에 대한 안전성 문제가 시민단체인 ‘건강사회를 위한 약사회’에 의해 제기돼 논란이 일었다.
크레오소트에 함유된 크레졸이 미국 환경보건청(EPA) 발암의심물질로 지정돼 있다는 것이 논란의 근거였다. 당시 식약처는 일부 허가사항을 변경하는 형식으로 논란을 마무리 지었다.
이후 동성제약은 2019년 크레오소트 대신 구아야콜을 주원료로 하는 리뉴얼 제품 ‘동성 정로환 에프’를 출시했고 이듬해 크레오소트를 주성분으로 하는 정로환 제품 2종을 생산 중단했다.
이번 자진취하는 이미 생산을 중단한 제품에 대해 품목 정리 차원에서 이뤄진 조치인 셈이다.
특히 살균기능이 주효능인 크레오소트는 세균성 설사에 효과가 커 위생수준이 높아진 현대인에게는 실효성이 떨어지는 만큼, 동성제약은 식습관 변화와 스트레스로 인한 위장 질환에 대처할 수 있도록 크레오소트를 구아야콜로 대체하고 황백엑스산, 황련, 감초, 진피건조엑스 등을 추가해 배탈설사는 물론 소화기능까지 높인 정로환 제품으로 업그레이드 했다.
현재 동성제약은 구아야콜, 황백엑스산 등 5가지를 주성분으로 하는 ‘동성정로환에프환’과 ‘동성정로환에프정’을 지난 2018년 식약처로부터 각각 허가받아 판매하고 있다.
동성제약 관계자는 "이미 생산을 중단한 품목을 정리하는 의미에서 자진취하한 것"이라며 "동성제약은 변화하는 현대인의 식생활 특성에 맞춰 더 나은 정로환을 선보일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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