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제1원전. 사진=연합뉴스 |
[에너지경제신문 양성모 기자]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가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일부 종목들의 주가가 변동성이 큰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오염된 물이 바다로 방류될 경우 천일염 역시 안전하지 못할 것이라는 인식에 소금 관련주들이 들썩였고, 수산물 관련주 또한 상승 후 급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들은 급등 종목들의 경우 차익 매도로 인한 급락이 이어질 수 있는 만큼, ‘몰빵투자’는 지양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7일 수산물과 소금 관련주들이 주목을 받으며 상승 마감했다. 소금 사재기가 한창이라는 보도와 더불어 지난 6일, 도쿄전력이 전날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의 오염수 해양 방류를 위해 해저터널 내에 약 6000톤의 바닷물을 주입하는 작업을 끝마쳤다고 NHK 등 일본 언론이 보도하면서 오염수 이슈가 시장을 지배했다. 하지만 이들 종목 상당수 이날 오후 2시 기준 상당수 하락하면서 뒤늦게 합류한 투자자들은 손실을 입고 있는 상황이다.
우선 수산물주인 CJ씨푸드와 사조씨푸드는 지난 7일 각각 10.67%, 6.36% 상승했다. 하지만 8일 오전 이들 두 회사 주가는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중에 있다. 소금 관련주도 상승했는데 인산가와 대상홀딩스는 7일 각각 28.1%, 7.50%가 올랐고, 보라티알은 13% 급등했다. 하지만 이날 인산가를 제외한 두 회사 모두 주가는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전날 일시적 반등 후 하락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실적이 크게 하락중이라는 점이다. 사조씨푸드는 횟감용 참치의 가공 및 유통사업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 실적은 올 1분기 1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로 돌아섰다. 어묵 브랜드인 삼호어묵으로 잘 알려진 CJ씨푸드는 올 1분기 영업이익으로 1300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90% 이상 줄어든 수치다.
소금 관련주도 마찬가지다. 대상홀딩스는 신안천일염 주식 90%를 보유하며 종속기업으로 두고 있지만 신안천일염의 1분기 매출액은 12억8600만원, 순이익은 3200만원에 불과하다. 인산가는 세계 최초로 죽염을 산업화한 기업으로 죽염응용식품을 개발·생산하고 있다.
인산가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은 3800만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12억2400만원) 대비 97%가 줄었다. 반면 식자재 공급 회사인 보라티알은 이탈리아산 소금을 수입하고 있어 관련주로 편입돼 있는데 이 회사의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32억원 수준으로 작년 같은 기간(20억원)에 비해 12억원 가량 늘었다.
여기에 수산물 대체 수요 증가 기대감과 곡물가격 상승에 따른 사료가 인상으로 지난 7일 육계주인 마니커에프앤지가 11.28% 올랐고, 푸드나무(8.20%), 마니커(5.75%), 동우팜투테이블(5.67%), 체리부로(4.45%), 하림(2.28%) 등도 상승했으나 8일 오후 2시 기준으로 팜스토리와 하림 마니커만 소폭 상승중에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급등 종목에 대해 추격매수는 주의해야 한다고 말한다. 달리는 말에 올라타야 한다는 격언이 있지만 이같은 테마주는 주가 변동폭이 커 사고가 발생하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시가총액이 적고 테마에 편승해 주가 등락폭이 큰 종목은 문제가 발생할 소지가 크다"면서 "최근 주도주로 꼽히고 있는 반도체와 2차전지 관련주에 관심을 가져보면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