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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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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나려는 건설株, 시멘트·레미콘값 인상에 발목잡히나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6.08 15:49

건설경기 회복·해외수주 등 하반기 기대감 커지지만



시멘트값 갈등… 업체는 "12만원" 건설사 "7만8000원" 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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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주가 주택 거래 회복과 해외발 수주 호재로 긍정적인 흐름을 보여왔지만, 시멘트와 레미콘값 인상 분쟁으로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에너지경제신문DB


[에너지경제신문=윤하늘 기자] 건설주가 주택 거래 회복과 해외발 수주 호재로 긍정적인 흐름을 보여왔지만, 시멘트와 레미콘값 인상 분쟁으로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시멘트와 레미콘값 인상으로 건설사 자금난이 확대될 수 있다면서도 중동 등 해외 대형 프로젝트가 발표되면서 연말로 갈수록 주가 회복을 기대해볼만 하다고 전망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주요 주가를 살펴보면 삼성엔지니어링은 한 달간 4.02% 떨어졌다. 현대건설과 GS건설도 한 달새 3.68%, 0.94%, 빠졌다. 이 기간 코스피 지수가 3.83% 오른 것과 비교해봐도 부진한 모습이다.

건설주 부진의 원인은 주택시장 리스크가 해소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삼성엔지니어링과 현대건설, GS건설, 대우건설, DL이앤씨 등 다섯 곳의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시장 추정치) 합계도 3400억원으로 연초 예상치(3600억원)보다 200억이나 줄어든 상태다.

지난달 분양 예정 물량 대비 실제 분양된 것은 22%에 불과했다. 실제 지난 4월 말 조사한 5월 분양 예정 물량은 전국적으로 32개 단지, 총 3만102가구였다. 이 중 일반분양 물량이 1만9796가구 수준이었다. 그러나 지난달 실제 분양이 이뤄진 단지는 16개 단지, 총 6765가구로 조사됐다. 일반분양은 4686가구(공급실적률 24%)가 공급됐다.

이달 분양 예정 물량 대비 실제 공급 실적이 저조할 가능성도 높다. 서울과 수도권 분양 시장은 되살아난 반면, 지방은 여전히 미분양에 시달리고 있다. 이달 분양 예정 물량은 47개 단지로 총 3만7733가구 규모다. 이는 1년 전(1만5877가구)대비 138% 확대된 수준이다.


하나증권

▲코스피 및 건설섹터 수익률, 건서업 커버리지 종목 주가 차트. 자료제공=하나증권


여기에 시멘트사들의 가격 14% 인상 공문을 받은 건설업계는 ‘난색’을 표하고 있다. 쌍용C&E가 1종 벌크시멘트 가격을 톤당 14.1% 올린 11만9600원으로, 성신양회가 14.3% 인상된 12만원으로 인상하겠다고 건설업계에 공문을 발송했다.

시멘트 가격인상은 이번을 포함해 2년 간 4번째다. 7만5000원이던 연이은 인상에 10만5000원까지 올랐다. 이번 인상으로 12만원에 수렴하면 2년간 4만5000원나 오르게 된다. 이번 인상은 지난달 창원권을 마지막으로 전국 11개 권역의 레미콘 단가 협상이 마무리된 지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 벌어진 일이라, 업계의 타격이 상당했다. 이에 따라 건설업계는 톤당 7만8000원으로 25% 인하해달라고 요구한 상태다.

증권가에서는 종목 선별적 투자를 권고하고 있다. 특히 해외 사업 비중이 높은 건설사는 기업가치가 낮아진 현 시점이 투자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백광제 교보증권 연구원은 "주요 건설사들이 해외사업 비중을 줄이거나 철수할 때도 꾸준히 해외에 투자를 한 종목이 하반기 빛을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올 하반기에는 중동 정유·가스시설 등 해외 수주 내용을 주목해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반기에도 건설 수주 급감 분위기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건설주를 매수하거나 회복세를 보일 때가 아니라는 의견도 있다. 김승준 하나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유동성이 한차례 더 축소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주택지표는 나아지기 어려울 것"이라면서 "하반기 미국 GDP 감소 우려에 따른 기준금리 인하 결정 시 증시와 부동산 경기가 일시적으로 축소될 여지가 있는데, 그때가 바닥으로 봐야하는 만큼 현 시점에서는 관망 의견을 유지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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