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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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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택 시장 침체…건설업계, 해외에서 활로?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6.12 14:25

5월 CBSI 66.4…전월 대비 13.8p↓, 국내 건설업 침체
건설업계, 해외에서 돌파구…상반기, 성적은 기대 이하
하반기 반등 기대감 높아…올해 350억 달러 달성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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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건설사들이 얼어붙은 내수 주택 시장 대신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지만 성적은 기대에 못 미치고 있는 모습이다. 기사와 직접적으로 관계 없는 사진. 픽사베이

[에너지경제신문 이현주 기자] 국내 대형 건설사들이 얼어붙은 내수 주택 시장 대신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상반기 해외 수주가 기대에 못 미치지만 하반기 몰아치기 수주를 노리고 있다. 특히, 현대건설의 경우 사우디 아미랄 프로젝트뿐만 아니라 네옴시티 수주 또한 기대되고 있다. 향후 내수시장이 몇 년간 침체를 겪을 것으로 예상돼 이를 만회하기 위해 해외시장 규모를 300억달러에서 500억달러 까지 키우는 전략또한 정부의 지원 사격에 힘입어 세우고 있다.



◇ 국내 건설경기 침체 여전…지난달 CBI 전월 대비 13.8p↓

국내 건설시장은 침체일로를 걷고 있는 모습이다. 원자잿값 급등 여파와 무엇보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고금리 후폭풍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반증하듯 지난 2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하 건산연)에서 발표한 5월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는 전월 대비 13.8포인트(p) 하락한 66.4로 집계됐다. CBSI는 건설사 입장에서 판단한 건설경기 지표다. 이 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그 이하일수록 건설경기 상황을 비관적으로 바라보는 기업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박철한 건산연 연구위원은 "기성과 수주 등 공사 물량 상황이 일부 개선됐지만, 5월 계획 대비 분양이 부진한 영향으로 지수가 하락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분석했다.

통상적으로 건설사들은 6~7월 장마 이전인 5월에 분양을 활발히 하는데 올해 5월에 분양된 물량은 1만4000가구에 그쳤다. 이는 통계가 확인되는 2000년 이후 5월 물량으로는 역대 최저 수준이다.

참고로 올 들어 국내 건설업계는 분양을 계속 미루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4월 건설사들의 분양실적은 좋지 않았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4월까지 시공능력평가 상위 10개 건설사의 분양실적은 지난해 말 계획했던 5만4687가구에서 전년 대비 71% 감소한 1만5949가구에 그쳤다



◇ 해외로 활로 모색…상반기 성과 부진

국내 건설경기 침체가 이어지는 가운데 건설사들은 해외시장으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올해 해외건설 수주 목표액을 10조4700억 원으로 설정했다. 이는 지난해 거둔 7조1382억 원보다 3조 원 이상 높은 금액이다. GS건설도 해외 수주 목표를 지난해 실적 2조3330억 원보다 2배 이상 늘린 5조 원으로 제시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도 올해 해외 수주 목표액을 지난해 거둔 5조4980억 원보다 소폭 상승한 5조9000억 원으로 설정했다.

서진형 공정주택포럼 공동대표(경인여대 MD상품기획비즈니스학과 교수)는 "국내 건설경기가 어렵기 때문에 건설사들이 사업다각화의 일종으로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건설사들의 해외건설 수주 성적은 기대에 못 미치고 있는 모습이다. 해외건설종합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이날 기준 국내 건설사들의 올해 해외 누적 수주액은 87억1567만 달러다. 이는 전년 동기 105억2549만 달러 대비 17% 감소한 금액이다.

해외건설 업계 관계자는 "기대를 모았던 인도네시아 신수도 프로젝트, 중남미 시장 PPP 프로젝트 등을 수주하지 못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 하반기 수주 기대감 높아…목표 350억 달러 달성?

다만 하반기 해외건설 수주 반등에 대한 기대감은 높다. 이에 수주 목표 350억 달러를 달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정부는 오는 2027년까지 해외건설 수주 연간 500억 달러 달성, 세계 건설시장 4위 내에 진입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올해 수주 목표치는 지난해 310억 달러보다 40억 달러 증가한 350억 달러다.

해외 건설업계 관계자는 "향후 예정된 대형 계약이 여럿 있다"며 "하반기에는 수주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증권업계도 하반기 주요 건설사들의 해외건설 수주가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기룡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현대건설의 해외 수주는 약 40~45억 달러 규모로 알려진 사우디 아미랄 프로젝트 수주를 시작으로 다수의 성과가 이어질 전망"이라며 "올해 수주 타깃 프로젝트였던 카타르 LNG와 호주 송변전 수주에는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사우디 자푸라2를 비롯해 네옴 터널 3개 PKG, NEC 프로젝트, UAE LNG 등 하반기 해외 수주 성과 가능성은 여전히 유효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또 대우건설과 관련해 "거점 국가·수의계약 형식의 수주 전략은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연내 나이지리아 IndoramaⅢ를 비롯해 이라크 알포 추가공사, 해군기지, 리비아 발전·재건, 사우디 네옴시티 토목 등에서 추가 수주를 통한 국내 물량 감소를 방어해 나갈 전망"이라고 말했다. zoo1004@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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