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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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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 트렌드] "없어서 못 팔아요"…발 씻는 '풋샴푸’가 뭐길래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6.29 17:12

발 외에 때·얼룩 등 다른 세정용도로 인기 폭발
트위터·유튜브 SNS서 세정력 소개 후기글 봇물
제조사 LG.생활건강 "다른 용도로 추천 안 해"

풋샴푸

▲지난 15일 유튜브에 게재된 코미디언 홍현희가 진행하는 ‘네고왕’ 영상 캡쳐. 사진=달라스튜디오 ‘네고왕’ 영상 갈무리

[에너지경제신문 조하니 기자] 지난 2018년에 나온 LG생활건강의 ‘온더바디 발을 씻자 코튼 풋샴푸’(이하 풋샴푸)가 출시 5년 만에 다양한 활용법이 입소문 타면서 ‘늦깎이 유명세’를 누리고 있어 화제다.

2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LG생활건강 풋샴푸는 출시 당시 발(풋·foot)을 씻는 용도로 개발됐지만 주방의 찌든 때, 옷에 묻은 얼룩, 땀 자국 등까지 없애는 세정기능을 인정받아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SNS)에서 많이 입길에 올랐다. 오죽하면 네티즌들은 풋샴푸에 ‘저세상 세정력’이라고 명명했고, 뛰어난 성능을 소개하는 글과 영상도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다.

실제로 최근 트위터에서 일부 이용자들이 중국식 샤브샤브 음식인 붉은 훠궈의 국물에 빠진 인형과 펜 잉크가 묻은 흰색 이불 커버를 풋샴푸만으로 세척한 후기를 올린 덕분에 제품 홍보 효과도 톡톡히 거두고 있다. 해당 동영상은 세탁물에 풋샴푸를 분사해 거품을 내고 손빨래를 하거나 세탁기에 돌리는 공통된 장면을 담고 있다.

이같은 우수한 세정력에 해당 게시글들은 29일 기준 각각 1만7000회, 7000회 가량 리트윗되는 등 지금까지도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렇다 보니 "자취인 필수템", "발에 쓰는 것보다 이외 용도에 더 관심이 가네", "발 샴푸 대체 어디까지 제거하는거냐" 같은 제품력에 큰 관심을 드러내는 다양한 반응들이 뒤따랐다.

또한, 만능살림 아이템으로 인지도가 높아지자 유튜브에서도 풋샴푸를 주제로 한 다양한 동영상들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여름철 사용한 실내화를 청소하거나 기름이 엉긴 후라이팬을 닦는 영상 등 내용도 각양각색이다.

이 가운데 지난 15일 풋샴푸 이벤트가 진행된 인기 개그우먼 홍현희의 웹예능 ‘네고왕’ 최신편은 29일 기준 누적 조회수 89만회로 올리며 큰 호응을 불러일으켰다.

LG생활건강과 연계한 할인 행사를 벌인 ‘네고왕’의 해당 영상에 출연한 회사 관계자가 "이거 없어서 못 팔아요"라고 강조할 정도로 풋샴푸의 관심도는 매우 높았다. 실제로 영상 게재 이후 지난 15∼25일 열흘 간 준비했던 풋샴푸 물량이 전량 소진되는 성과도 거뒀다.

레몬·자몽 발샴푸(510㎖) 각각 2개 기본에 풋크림(55㎖)·바디워시 쿨링(200㎖) 중 하나를 선택해 구매하는 방식이었는데, 정상가 대비 최대 70% 할인율이 적용되면서 수요가 크게 몰린 결과였다. 다만, 주문 폭주로 배송이 지연되면서 LG생활건강은 오는 7월 1일까지 미배송 건을 차례로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당초 풋샴푸는 허리를 굽혀 손으로 발을 문지르는 불편한 과정을 개선하고자 스프레이형으로 개발된 제품이다. 두 발에 거품을 분사해 발로 비비고 물로 씻어내기만 하면 돼 허리나 손을 사용할 필요가 없고 편리하다.

간편한 사용법뿐 아니라 인체 세정제에 활용되는 세정력이 우수한 ‘소프(Soap)’ 성분을 함유해 향균력 99%, 미세먼지 제거, 발 각질 제거 효능 부문에서 인체 시험도 거쳤다고 LG생활건강은 설명했다.

그러나, 풋샴푸가 다양한 새 세척법으로 인기를 끌자 LG생활건강은 싫지 않은 반응을 보이면서도 가급적이면 본래 목적에 맞게 사용하길 권고하고 있다.

주방용품 때 등을 제거할 때 완벽하게 거품을 씻어내지 못할 경우 식기 사용으로 건강상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지적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발 세정 전용으로 나온 제품이므로 용법에 맞게 발에 사용하길 추천드린다"고 당부했다. 그러나, 대중들이 이같은 제조사의 권고를 그대로 수용하지는 미지수이다.

풋샴푸

▲LG생활건강의 ‘온더바디 발을 씻자 코튼 풋샴푸’. 사진=조하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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