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9월 15일(일)
에너지경제 포토

김연숙

youns@ekn.kr

김연숙기자 기사모음




가스기술공사, 카타르 지사 설립…해외사업 진출 발판 마련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8.06 12:42

카타르 북부 가스전 확장사업(NEF) 터미널 유지보수사업 해외 진출 확대 전망
글로벌 에너지 플랫폼 전문기술기업 도약 기대…NEF 사업 불확실성 고려해야

GASTECH-회사 전경 (2)

▲한국가스기술공사 본사 사옥 전경.

[에너지경제신문 김연숙 기자] 한국가스기술공사가 카타르 지사 설립을 계기로 해외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가스기술공사가 최근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알리오)에 공개한 바에 따르면 공사는 지난 307회 이사회에서 카타르 지사 설립(안)을 원안 의결했다.

한국가스공사의 100% 자회사이자 천연가스 시설 유지정비 전문회사인 가스기술공사가 세계 최대 LNG 생산국 중 하나인 카타르에 자체 지사를 설립키로 한 것이다.

가스기술공사는 카타르 내 세계 최대 규모 노스 필드(North Field) 가스전 생산설비 증설과 연계해 공사 보유 핵심기술인 액화천연가스(LNG) 터미널 유지보수사업에 대한 해외 진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노스 필드 사업은 카타르 북부 가스전 확장사업으로 연간 4900만톤 규모의 LNG 추가 공급이 예정된 프로젝트이다.

카타르 내 유력 에이전트인 임피리얼 홀딩스(Imperial Holdings)와 업무협약 체결을 통해 공사의 카타르 진출을 위한 지사 설립을 추진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향후 협약에 따라 가스기술공사는 △카타르 내 LNG 터미널 및 저장탱크 EPC(설계·조달·시공) 및 O&M(운영·유지보수) 사업 협업 △LNG 플랜트 및 이와 관련된 사업 공동 개발 △LNG 사업 외 수소, 바이오가스, 폐기물 등 사업 공동개발 △카타르 현지 연락사무소 설립 합의 및 현지 인·허가 업무 지원 등에 나서게 된다.

이번 가스기술공사의 카타르 지사 설립 계획은 공사의 글로벌 에너지 플랫폼 전문기술기업으로의 도약 방침과 맥이 닿아 있다.

세계 최대 가스 공급국 중 하나인 카타르는 중장기적으로 낙관적인 LNG 사업 전망이 이뤄지고 있다.

지난해 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카타르가 러시아의 파이프라인 가스 공급에 대한 대체자로서 러-우 전쟁의 최대 수혜국 중 하나라는 평가도 나온다.

실제 전쟁 개시 이후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카타르는 지난해 역대 최대 규모의 가스수출 수입액 1320억달러를 달성했으며, 국부펀드 역시 역대 최대 규모인 4500억달러 규모를 조성하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NEF 사업의 막대한 투자와 연간 1800만톤의 추가 LNG 공급이 예정된 텍사스 골든패스 프로젝트를 통해 압도적인 글로벌 공급자로서의 시장지위를 공고히 하고자 했던 카타르의 야심찬 계획에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다수 나오고 있다.

외교부 글로벌에너지협력센터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카타르는 에너지가격 급등에 따른 수혜가 컸으며 같은 기간 NFE에 대한 IOC와의 공동투자계약도 완료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카타르는 2026년부터 본격화되는 신규 공급물량에 대한 장기계약 체결이 저조한 상황이다.

이는 최근의 LNG 시장 수요가 △중국 경제의 수요 반등 저조 △인도시장의 활성화 부재 △날씨 등의 영향에 따른 지속적 가격 하락 등이 원인이 됐던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더불어 △미국, 호주 뿐 아니라 사우디, UAE 등의 가스생산 확대 추진 등 공급자 증가 △에너지 전환에 따른 천연가스에 대한 중장기 수요 불확실성 증가 △카타르에너지(QE)측의 엄격한 계약조건 고수 입장(20년 이상 장기계약 선호, 엄격한 목적지 제한 조항 등) 및 이에 따른 IOC와의 이견 노출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막대한 초기투자를 필요로 하는 LNG 프로젝트의 성격상 프로젝트 초기에 충분한 장기계약을 확보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 이러한 점에서 향후 시간이 지날수록 카타르 LNG에 대해서는 공급자(QE)가 아니라 수요자 우위 시장 상황으로 전개될 가능성 또한 큰 것으로 평가돼 카타르 사업 추진 시 이에 따른 불확실성 등을 충분히 고려해야 할 것으로 지적된다.
youns@ekn.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