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최초의 글러브 제조 향토기업인 (주)조리스포츠 건물 담벼락에 신천지자원봉사단 부산서부지부가 그린 부산과 야구를 테마로 한 벽화 모습. 사진=신천지자원봉사단 부산서부지부 |
9일 신천지자원봉사단에 따르면 지난 5월1일~7월31일 3개월 동안 사하구 괴정천 인근 담벼락에 벽화 봉사활동을 진행했다. 이번 활동은 긴 장마로 인해 채색에 어려워 3개월의 시간이 걸렸다.
‘담벼락 이야기’란 제목으로 펼치고 있는 벽화 봉사활동은 올해로 10회 차를 맞았다. 지역 도시재생 프로젝트로 펼치는 이 활동은 낙후된 담벼락에는 생기를 불어넣고, 아울러 주민 간의 소통을 이끌어내며 지역의 특색과 주민의 다양한 이야기를 벽화로 표현하는 봉사활동이다.
사하구 하단동 조리스포츠가 위치한 괴정천은 수질오염과 악취로 주민의 민원이 이어지고 있는 곳으로 신천지자원봉사단 부산서부지부는 매월 2회씩 괴정천~하단동 일대에 환경정화 활동을 활발히 진행해 오고 있다.
또한 이번에 해당 담벼락을 사하구의 명소로 만들어 괴정천에 대한 시민의 관심을 높이고 도시재생에 공헌하고자 이번 벽화 활동을 기획했다. 그 결과 기존 밋밋했던 담벼락(높이 4m, 길이 43m)은 ‘부산과 야구’라는 특징을 살려 ‘야구소년의 꿈’을 주제로 재탄생됐다.
특히 어린 시절 야구 선수를 꿈꾸고 뛰놀던 아이들을 생동감 있게 표현했고 실패와 좌절의 순간인 9회 말 2아웃 상황에서도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담아내 지역주민에게 "꿈을 향해 달려가면 꿈을 이룰 수 있다"는 희망 메시지도 전달했다. 또 부산의 랜드마크를 1, 2, 3루로 표현해 이곳이 서부산의 명소가 되길 기원하는 마음도 담아냈다.
조리스포츠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신천지에 대한 인식이 좋은 편은 아니었으나 제안해 준 신천지봉사단의 모습이 진실성 있게 보여 승낙했다"면서, "올해는 장마가 정말 길었는데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열심히 봉사하는 모습을 보고 섣불리 신천지를 판단해서는 안 되겠다는 큰 교훈을 얻게 됐다"고 말했다.
활동에 참여한 한 봉사자는 "인근 주민분들이 벽화가 완성되면 인증사진을 꼭 찍으러 오겠다고 예쁘게 그려달라면서 응원해 줬다"며 "이 벽화로 이곳이 사하구의 핫플레이스가 되어서 많은 사람이 찾아주면 좋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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