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9월 08일(일)
에너지경제 포토

김연숙

youns@ekn.kr

김연숙기자 기사모음




LNG 직수입 10년 후 50% 육박…"민간사 수급의무 함께 져야"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9.13 14:36

관세청 자료 분석 결과 2020년 LNG 직수입 920만톤(22.4%) 달해
2030년 LNG 직수입 2152만톤(46.3%) 전망…공공성 약화 우려

1111

▲포스코 광양 LNG터미널 전경.

[에너지경제신문 김연숙 기자] 10년 후 국내 도입되는 액화천연가스(LNG) 직수입 물량이 국가 전체 사용량의 절반 가까이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LNG 직수입 사업을 주도하는 민간의 가스시장 참여가 크게 확대된다는 의미다. 가스시장 공공성 약화에 따른 문제점 해결방안이 요구되고 있다.

13일 한국가스공사 노동조합이 관세청 자료 등을 바탕으로 분석한 직수입 향후 전망에 따르면 민간기업 및 한전 발전자회사의 LNG 직수입 물량이 오는 2034년 국가 전체 LNG 소비량의 47%(2254만톤)에 달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한 국내 LNG 직수입 물량은 2024년 1254만톤(34.3%), 2026년 37.9%(1531만톤), 2028년 43.9%(1949만톤), 2030년 2152만톤(46.3%) 수준으로 지속 확대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 같은 전망은 국내 LNG 직수입사업자들의 향후 직수입 의향조사에서 밝힌 도입 계획과 한국가스공사를 통해 공급받는 개별요금제 적용 물량이 포함된 수치다. 이에 따라 순수 직수입 수요는 이 같은 전망보다 감소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하지만 향후 LNG 직수입사업자들이 직수입 사업을 지속 추진할 것으로 가정할 경우 오히려 직수입 물량 규모는 현재 전망 대비 더욱 증가할 가능성도 동시에 존재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2013년 국내 전체 LNG 도입량 중 3.5%(141만톤) 수준에 불과했던 직수입 물량은 2016년까지 한자릿 수 증가세를 보이다가 2017년 들어 12.3%로 비중이 확대됐다. 당시 LNG 직수입 물량은 465만톤 수준을 보였다.

이후 다양한 시장참여자가 등장하면서 국내 LNG 직수입 물량은 지난 2020년 920만톤으로 확대되면서 국가 도입 전체 LNG 물량의 22.4%까지 늘었다.

이 같은 증가세는 LNG 직수입이 시작된 2013년 이후 약 19%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현재 국내 LNG 직수입사업자는 총 11개사, 사용처는 총 13개사(발전용 8개, 산업용 5개)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기존 직수입자의 계열업체인 포스코, SK E&S, GS의 직수입 물량이 전체의 80% 이상을 차지한다.

민간기업의 직수입 사업이 확대되는 만큼 가스산업 부문에 대한 공공성이 축소되면서 이를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도 함께 나오고 있다. 특히 직수입사업자에 대한 가스수급 의무에 부담에 대한 요구가 크다.

가스공사 노조 관계자는 "국제 LNG시장이 판매자 우위 시장인 경우 직수입 예정사의 도입계약 포기 및 발전설비 가동에 필요한 물량 미확보 등으로 국가 수급관리에 부담이 증가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직수입자는 도입에 대한 선택권을 발휘해 다른 발전사보다 유리한 원료비를 가지고 고이윤을 향유하며, 가스공사는 장기도입 전략과 비축의무를 지면서 부담하게 되는 시스템적 비용을 지고 있다"며 "직수입자들이 누리는 고이윤만큼 소비자 요금 인하 효과가 희생되고 있다는 점을 간과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에너지노동사회네트워크는 SK E&S, GS EPS, 포스코에너지 3대 민자발전사의 영업이익이 지난 2020년 5986억원에서 2022년 2조2989억원으로 284% 증가했다고 밝힌 바 있다.
youns@ekn.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