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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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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 이용 유형별 투트랙(Two-Track) 전략 필요"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10.12 15:42

한국산업기술진흥원, ‘글로벌 원자력 보급 과제와 대응조치 고찰’



대형원전 탄력운전 높이고 소형원전 이용성 확대 방안 마련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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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성원전 전경.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김연숙 기자] 무탄소전원으로서 원전 활용성을 높이기 위해 원전 유형별 차별화된 이용전략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발전 공급 조절능력이 없는 재생에너지 비중이 커질수록 유연성 발전원의 중요성이 높아짐에 따라 대형원전은 탄력운전 기능을 강화하고, 소형원전은 다양한 이용성에 초점을 맞춰 시장을 구분·개발해야 한다는 진단이다.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이 최근 발표한 ‘글로벌 원자력 보급 과제와 대응조치 고찰’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태양광·풍력 등의 저탄소 기술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음에도 화석에너지에 대한 글로벌 에너지 공급 의존 현상(80% 이상)이 지속되고 있다. 그만큼 원자력이 에너지 안보, 환경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에너지원으로 주목받는 상황이다.

‘저탄소 에너지 인프라 구축’이 에너지 수요 증가에 대응하고 온실가스 및 오염 위험을저감할 수 있는 방안으로 주목받고 있으며, 그 중 상시출력이 가능한 저탄소 에너지원으로서 원자력의 역할이 확대될 것이란 예상이다.

이에 따라 전력계통 상 공급 조절능력이 없는 재생에너지 비중이 커질수록 유연성 발전원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대형원전에 유연성을 부여하기 위한 기능 장착 필요성 또한 증대되는 추세다.

반면 우리나라의 대형원전은 탄력운전을 목적으로 인허가를 받지 않아 제한적인 성능만 갖추고 있다어 탄력운전을 위한 요건 및 기술 개발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소형원전의 경우 대형원전에 비해 경제성이 낮아 석탄발전 대체 등 대형원전이 진입하기 어려운 전력시장으로 꼽힌다. 이에 따라 수소, 독립망 에너지 공급 등의 신시장 진입에 초점을 둔 전략 개발이 중요하다는 진단이 제기됐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약 86여개 종류의 소형원전이 탄소중립, 에너지 안보, 신시장 선점을 목적으로 개발 경쟁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수형 SMR이 가장 먼저 상용화될 전망이며, 이미 운영 중이거나 건설 중인 SMR도 존재한다.

중국의 경우 HTR-PM(고온가스로)가 현재 지역난방 및 전기 공급을 목적으로 운영 중이며, 러시아의 경우 부유식 원전을 도입해 극오지의 에너지 공급에 활용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노후 석탄화력 발전을 대체하는 무탄소에너지원 시장은 연간 100조원 규모로 기후협약이행에 따라 적극적으로 대비해야 할 분야에 해당한다는 진단이다.

아울러 소형원전은 다양한 노형 개발을 위한 맞춤형 전략을 수립하되, 대규모 투자가 요구되는 원자로 개발사업을 모두 정부 투자로 개발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에 민간 주도로 원자로를 개발하는 지원 체계 마련이 필요하다고 보고서는 밝히고 있다.

민간이 가장 우려하는 부분은 규제에 따른 사업화 불확실성이므로, 정부는 규제 완화와 함께 규제 대응 기술 개발을 지원하는데 집중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원자로 개발에는 장기간 투자가 필요한 만큼, 단기성과에 집중하는 기업 특성을 고려해 원자로 설계 전문기업을 육성하는 정책 수립이 필요하다 보고서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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