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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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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증권, 영풍제지 4943억 미수금 발생에 24% 급락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10.23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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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증권 주가가 급락했다. 사진은 키움증권 본사. 에너지경제신문DB


[에너지경제신문=윤하늘 기자] 키움증권 주가가 급락했다. 영풍제지 하한가 사태로 대규모 미수금이 발생했다는 소식에 대한 여파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키움증권은 전 거래일 대비 2만4000원(23.93%) 하락한 7만6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키움증권은 지난 20일 영풍제지 하한가로 사태로 인해 고객 위탁계좌에서 미수금이 발생했다고 공시했다. 미수금 규모는 약 4943억원이다. 키움증권 측은 "반대매매를 통해 미수금을 회수할 예정"이라며 "고객의 변제에 따라 최종 미수채권 금액은 감소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영풍제지는 올해 들어 700%가 넘는 주가 상승률을 보였지만, 지난 18일 하한가를 기록한 뒤 19일부터 금융당국에 의해 거래가 정지됐다.

이번 사태로 키움증권의 리스크 관리에 대한 문제가 또 부각됐다. 지난 4월 일어난 라덕연 주가 조작 사태에 이어서다. 키움증권은 다른 증권사와 달리 증거금률을 낮게 설정해온 탓에 주가 조작 세력의 타깃이 됐다는 지적에서 피해갈 수 없게 됐다.

실제 이번 영풍제지 시세 조종 과정에서 키움증권 계좌가 대거 사용된 것으로 드러났다. 또 키움증권은 영풍제지 하한가 사태가 터진 지난 18일까지 증거금률을 40%로 유지했지만, 거래가 정지된 19일 100%로 조정했다.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 등은 올해 상반기 영풍제지 증거금을 100%로 상향했다.

증권사들도 키움증권의 영업이익 추정치와 목표주가를 하향조정하고 있다. KB증권은 이날 영풍제지 미수금을 반영해 키움증권의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를 하향조정하며 목표주가를 13만원에서 12만3000원으로 내렸다. 키움증권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는 9500억원에서 7310억원으로 내려잡았다.

강승권 KB증권 연구원은 "영풍제지의 거래정지 전 3일 평균 거래대금이 3464억원임을 감안할 때 미수거래가 비정상적으로 큰 비중을 차지해 키움증권에 쏠림 현상이 나타났다"며 "일반적인 상황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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