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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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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이자장사 비판에 '화들짝'...금융지주 상생금융 시즌2 나선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11.05 10:54

5대 금융지주, 소상공인·청년층 이자 줄이고 사업비 무상지원



'금융판 이익공유제' 확대…서민금융 출연요율 인상 속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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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1일 서울 마포구 한 카페에서 열린 제21차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참석자들의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에너지경제신문 김준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연일 ‘종노릇’, ‘갑질’ 등의 표현을 동원해 은행권을 압박하자 금융당국과 금융지주가 내놓을 상생금융 ‘시즌2’ 방안에 관심에 모아지고 있다.


◇ 소상공인·청년층 이자 깎아주고 사업비 무상지원


5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각 금융그룹(KB,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금융지주)은 오는 16일 간담회를 앞두고 구체적 상생방안 준비 작업에 착수했다. 하나은행은 이미 지난 3일 선제적으로 소상공인·자영업자 30만명 대한 1천억원 규모의 금융 지원 계획을 발표했다. 일정 기간 약 11만명이 납부한 이자를 ‘캐시백’ 형태로 665억원 정도 돌려주는 방안이 핵심이다.

또한 서민금융상품 이용자 등 은행이 선정한 금융 취약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1인당 최대 20만원, 약 300억원 규모의 에너지 생활비를 지원한다. 신규 가맹점 소상공인 고객을 대상으로 1인당 5만원(약 20억원)의 통신비를 지원하는 방안 등도 실시한다.

KB·신한금융그룹도 6일 주요 상생방안을 공개할 예정이다. KB금융의 경우 우선 소상공인 등 취약계층 가운데 고금리를 적용받는 대출자의 이자를 일정 부분 경감해 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아울러 금융 지원 이외에도 영세 소상공인의 사업장 운영 비용을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신한금융 역시 상생방안을 내놓을 예정이다. 이미 시행 중인 소상공인·중소기업·청년층 상생금융 지원 프로그램의 기간 연장과 함께 금리 인하, 연체이자 감면, 매출채권보험료지원 등의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우리금융은 지난 3일 임종룡 회장과 모든 계열사 대표가 회의를 가진 데 이어 주말에도 계열사별로 기존 상생금융 추진 현황을 점검하고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기존 대출 차주의 고통을 경감하기 위한 저금리 대환 대출 공급 확대, 소상공인 이자 면제, 자영업자의 입출식 통장에 대한 특별우대금리 신규 도입, 청년전용대출 한도 증액과 이자 캐시백 및 일부 감면 등을 유력하게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NH농협금융은 농업·농촌 지원에 초점을 두고 있지만, 금융 취약계층을 위한 지원에 동참하겠다는 기조 아래 상생방안을 내부 논의 중이다.

은행

▲5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각 금융그룹은 오는 16일 간담회를 앞두고 구체적 상생방안 준비 작업에 착수했다


◇ ‘금융판 이익공유제’ 확대…서민금융 출연요율 인상


금융지주의 상생금융 패키지와 별도로 정부가 추진 중인 서민금융 활성화방안 마련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이번 방안은 서민금융 관련 상품 및 운영체계 개선과 함께 충분한 재원 마련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금융당국은 큰 틀에서 서민금융 보완계정 출연요율 인상, 차등 출연요율 개편 등을 추진키로 하고 구체적인 업권별 인상폭을 저울질 중이다.

시행령 개정을 통해 은행의 출연요율을 0.06%로 올리면 은행의 연간 출연금은 2200억원, 법상 한도인 0.1%를 채우면 연 3천700억원의 서민금융 재원이 마련될 수 있다.

금융당국은 서민금융 보완계정 외에도 은행권이 기존 프로그램이나 별도의 기금·분담금 등에 추가 출연을 통해 소상공인 등에 대한 금융지원을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일단 출연 가능한 재원의 규모 등이 어느 정도 확정이 되면 어떤 형식으로 낼 것인지가 구체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은행권이 이미 서금원이나 신용보증기금 등에 재원을 출연하는 상황에서 추가 기금 조성 등의 실효성에 대한 지적이 나오고 있어 충분한 검토가 선행될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급전 수요가 커진 중저신용자들을 위한 서민금융 상품 확대 및 재정비도 이뤄진다. 최근 이용자가 몰리며 ‘오픈런 대출’이란 별명까지 얻은 최저신용자 특례보증 상품의 경우 취급 은행이 연내 11곳까지 늘어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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