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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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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 찍었다" 반도체 ETF 부활…11월 들어 14%↑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11.19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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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박스권에 갇혀있던 반도체 종목이 최근 반등세를 보이자,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도 상승세다. 사진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에너지경제신문DB



[에너지경제신문=윤하늘 기자] 한동안 박스권에 갇혀있던 반도체 종목이 최근 반등세를 보이자,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도 상승세다. 증시 전문가들은 내년 반도체 연간 성장 규모는 12%로 예상되는 만큼 시기적으로 반도체 ETF 종목에 투자하기 좋은 때라고 분석했다.

◇ 삼전·하이닉스 따라 반도체ETF 일제히 상승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B자산운용의 ‘KBSTAR비메모리반도체액티브’ ETF는 이달 들어 14.14% 급등했다. 해당 ETF는 주식형 액티브 ETF로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74% 비중을 차지하는 시스템 반도체 관련 국내주식에 투자한다.

이 상품의 벤치마크인 ‘iSelect 비메모리반도체지수‘는 유가증권시장 및 코스닥에 상장된 보통주 중 비메모리반도체 산업 전반에 걸친 종목으로 구성돼 있다. 구성 종목 비중은 삼성전자(13.52%), 한미반도체(8.65%), DB하이텍(7.70%) 순이다.

삼성자산운용의 KODEX 반도체도 이달 들어 11.31% 상승했다. 해당 종목은 지난 2006년 상장한 국내 최초의 반도체 ETF로 국내 반도체 산업 대표 기업을 시가총액 가중방식으로 구성한 ‘KRX 반도체 지수’를 추종한다. 구성종목은 SK하이닉스(21.26%), 삼성전자(19.40%), 한미반도체(5.74%), DB하이텍(3.95%), HPSP(3.49%) 등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Fn반도체TOP10’ ETF는 11월 1일부터 현재까지 9.81% 올랐다. 이 ETF는 코스피와 코스닥 종목 중 반도체에 속하는 종목 상위 10종목에 투자하는 ETF다. 상위 2개 종목에는 25%의 비중, 하위 8개 종목에는 나머지 50% 내 유동시가총액 가중방식으로 둔다. 현재 기준 상위 구성종목은 SK하이닉스(24.77%), 삼성전자(24.57%), 한미반도체(10.48%) 순이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인공지능(AI)반도체포커스’ ETF는 이달 들어 11.60% 상승했다. 해당 종목은 한국 AI반도체 중 고대역폭 메모리(HBM) 관련 핵심 기술을 보유한 20개 종목을 시장점유율을 순위로 투자한다. 현재 상위 3개 구성종목은 한미반도체(27.18%), SK하이닉스(25.35%), 삼성전자(23.78%)다.

반도체 ETF의 상승세는 구성종목들의 주가 상승세가 나타난 영향이 크다. 실제 반도체 ETF의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한미반도체와 SK하이닉스, 삼성전자는 이달 들어 각각 16.08%, 7.39%, 5.39% 상승했다.



◇ "이번엔 살아난다"…증권사·운용사에 주목받는 반도체 ETF

증권가에서는 국내 증시가 고금리와 경기침체 우려 등에서 벗어나며 반등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반도체 종목의 기대감이 점차 커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AI 반도체 개발에도 속도가 붙으면서 투자심리를 자극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실제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는 출력속도를 2배 올린 그래픽처리장치(GPU) ‘HGX H200’을 공개했다. 정식 출시는 내년 2분기다. 엔비디아에 HBM를 공급하는 국내 업체로 알려진 곳은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등이다.

김형태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는 내년은 재고 바닥을 확인하고 상반기 업사이클 진입이 예상된다"며 "올해 주가 랠리에 동참하지 못한 메모리, 장비, 소재 등에서 강한 반등을 기대해 볼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자산운용사들도 앞 다퉈 반도체 ETF 상품을 추가 출시하고 있다. 올 들어 10월까지 3개의 신규 반도체 ETF가 상장됐다. 21일에는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이 각각 ‘KODEX AI반도체핵심장비’와 ‘TIGER AI반도체핵심공정’을 출시한다. KODEX AI반도체핵심장비에는 한미반도체와 ISC, 리노공업, 대덕전자 등 국내 주요 장비주가 담긴다. ‘TIGER AI반도체핵심공정’은 HBM 관련 종목을 위주로 운용한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올해 흐름은 상장되는 ETF가 시장의 관심도를 나타내는 척도가 되고 있는데, SK하이닉스와 한미반도체도 반도체 ETF가 늘어날수록 대체로 주가가 강세 패턴이 나타나고 있다"며 "내년까지 반도체 관련 산업의 실적개선 가능성이 높아 반도체ETF 투자도 긍정적으로 고려해볼 만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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