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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신당, 이낙연·금태섭에 ‘망설’ 김용태는 "아뇨"…‘작은텐트’ 되나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12.18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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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국회 의원회관 새로운선택 창당대회에서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와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이 대화하는 모습.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국민의힘과의 ‘결별’ 직전에 선 이준석 전 대표가 신당 텐트 범위를 놓고 여전히 ‘모호성’을 유지하고 있다.

당장 제3지대로 나선 인사들이 모두 진보 출신 인사들인데다 보수 내에서는 ‘최측근’ 그룹마저 이탈 조짐을 보여, 막판 고심이 깊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이 전 대표는 18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비상대책위원장직 제안이 오면 수락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아니요"라며 "전권이라는 단어는 의미 없고 비대위원장도 의미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비대위원장을 하신 것 자체가 정무적 판단이 안 되시는 분"이라고 냉소했다.

결국 당이 전권 비대위원장을 약속해도 신당 창당 의사를 굽힐 뜻이 없다는 것이다.

이 전 대표는 다만 제3지대 신당 창당을 추진하는 여러 세력들에도 일정 거리를 유지했다.

그는 이른바 낙준(이낙연·이준석) 연대설과 관련, "정치라는 것은 어느 정도 긴밀한 사람들 속에서 그런 논의를 할 수 있는 건데 저는 그것은 아직까지 거리감이 있다고 본다"며 "지금 단계에서는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다만 "그런데 닫아놓을 필요도 없고 열어놓고 봐야 한다"며 여지는 남겼다.

그는 앞서 여러 차례 접촉한 더불어민주당 출신 금태섭 새로운선택 공동대표에도 "금태섭 (전) 의원님이 당을 하시면서 같이하시는 분들은 저랑 생각이 다른 분들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책적으로 이견이 있는 것은 관계없는데 ‘이준석 까기’가 약간 삶의 목표인 분들도 있다. 그런 분들은 그 목표대로 사시면 되지 ‘왜 굳이 이준석이랑 같이하려고 하느냐’ 그런 의문이 있다"고 덧붙였다.

금 대표와 함께하는 류호정 의원 등 정의당 출신 인사들을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이 전 대표는 ‘그렇다면 독자 신당을 추진하는 것인가’라는 물음에는 "제 개인 움직임은 당연히 한다"며 "만나 뵙는 분마다 되게 장점들을 많이 보고 있다. 그래서 그런 것들을 잘 살려 나가야한다"고만 말했다.

하지만 당장 국민의힘 내에서는 신당 움직임을 긍정 평가하는 비윤(비윤석열)계 인사들이 없을 뿐 아니라, 최측근인 천아용인(천하람·허은아·김용태·이기인) 가운데서도 이탈 조짐이 보인다.

이준석 지도부를 함께했던 김용태 전 청년최고위원은 이날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오는 27일 이준석 전 대표 탈당에 함께 할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 "지금 단계에서는 에너지가 없다고 말씀드렸기 때문에 ‘아니오’라고 말씀드릴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김기현 전 대표 사퇴 국면이었던 지난 14일에도 페이스북에서 "여당의 역할을 복원해야 한다. 헌정사에서 이뤄내지 못했던 건강한 여당이라는 시대적 과제를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권이 만들어야 한다"며 ‘여당 구성원’으로서의 입장을 강조한 바 있다.

또 당 비대위에도 "비대위의 사명은 분명하다. ‘여당이 가야할 길을 국민에게 명확히 약속하는 것, 이 약속을 걸고 총선에 임해야한다’는 것"이라며 당부를 전하기도 했다.

이 가운데 친윤 진영 일각에서는 이 전 대표 신당에 대한 ‘냉소’가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장예찬 청년최고위원은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서 "이준석 전 대표가 설령 신당을 만들어도 그게 여권 분열이나 보수 분열이라기보다는 오히려 민주당 야권 분열"이라며 "실제로 여러 지표를 봐도 민주당 지지층 표를 더 많이 가져간다는 통계도 있기 때문에 물론 우리가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고 힘을 모으면 좋겠습니다만 27일에 빨리 탈당하길 바라는 당원들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낙준연대’ 설에도 "이낙연 전 대표는 호남이라는 확고한 지지 기반이 있고 다른 현역 의원들도 있기 때문에 합류하게 된다면 이준석 위에 이낙연이 있게 되는 것"이라며 "이준석 전 대표가 자기 위에 누가 있는 걸 용납하는 성격은 아니지 않나. 성사되기는 어렵다"고 전망했다.

장 최고위원은 그러면서 "만약 성사된다면 이낙연 전 대표에게 이런 말씀 드리고 싶다"며 "이준석 맛 좀 한번 봐 보십시오"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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