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선 HD현대 부회장이 10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고 있는 ‘CES 2024’ 기조연설자로 나서 건설 산업의 미래에 대한 청사진을 밝히고 있다. 사진=여헌우 기자. |
[라스베이거스(미국)=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정기선 HD현대 부회장이 전세계인을 대상으로 건설 산업 혁신 청사진을 제시했다. 세계 최대 가전·IT 박람회 ‘CES‘에 참가한지 3년만에 기조연설 무대에 올라 "인류 문명의 토대를 바꾸겠다"고 외쳤다.
정 부회장은 10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고 있는 ’CES 2024‘ 기조연설자로 나서 "건설 산업은 인류 문명의 토대를 마련했지만 기술과 혁신에 있어 가장 느린 행보를 보이고 있다"며 "안전과 안보, 공급망 구축, 기후 변화 등 인류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협하는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첨단 기술을 바탕으로 한 건설 산업의 근원적 혁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 부회장은 "인공지능(AI)과 디지털, 로봇 등의 첨단 기술이 더해진 HD현대의 Xite 혁신은 건설 현장과 장비의 개선을 넘어 인류가 미래를 건설하는 근원적 방식을 변화시킬 것"이라고 자신했다.
정 부회장이 인류의 지속가능성 문제에 대한 해답으로 제시한 개념은 시공간의 한계를 뛰어넘는 ‘사이트 트랜스포메이션’(Xite Transformation)이다.
‘Xite’는 물리적 건설 현장을 뜻하는 ‘Site’를 확장한 것이다. 건설 장비의 무인·자율화, 디지털 트윈, 친환경 및 전동화 등 미래기술을 활용해 인류의 더 나은 삶을 위한 스마트 건설 현장을 구현하겠다는 혁신 의지를 담고 있다.
정 부회장은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안전성 확보 △생산성 향상을 위한 무인 자율화 △에너지 밸류체인 구축과 탈탄소화 등 3대 혁신 목표를 발표했다. 비전 달성을 이끌 혁신 기술인 ‘X-Wise’와 ‘X-Wise Xite’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10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베네시안 호텔 팔라조 볼룸에서 청중들이 정기선 HD현대 부회장의 기조연설을 듣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사진=여헌우 기자. |
X-Wise는 장비 운영의 안전성과 효율성을 극대화시켜 무인 자율 작업에 이르게 하는 AI 플랫폼이다. 앞으로 HD현대의 모든 산업 솔루션에 기반 기술로 적용될 예정이다. 이 기술이 적용된 건설 장비들을 실시간으로 연결해 최적의 생산 인프라를 구축하는 지능형 현장 관리 솔루션이 ‘X-Wise Xite’다.
HD현대는 두 가지 혁신 기술을 통한 건설 현장의 무인 자율화와 더불어, 업계 톱-티어 기업들과의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개방형 혁신을 선도, 인류의 더 나은 삶을 위한 새로운 글로벌 생태계를 구축해나간다는 구상이다.
정 부회장의 오프닝 연설을 시작으로, HD현대의 비전을 구체화하기 위한 파트너사들의 설명이 이어졌다. 디벨론 마케팅 매니저 윈타 베레켓(Winta Bereket)은 안전성과 효율성을 높이는 AI 적용 건설 장비로 현장의 무인 자율화를 앞당길 HD현대의 기술력을 소개했다.
이어 그라비스 로보틱스(Gravis Robotics)의 마르코 후터(Marco Hutter) 창업자는 자율형 4족 보행 로봇에서 출발한 자율 굴착기의 개발 목적과 건설 장비 로봇의 가능성을 발표했다. 최근 HD현대와 파트너십을 체결한 구글 클라우드의 필립 모이어(Philip Moyer) 부사장은 HD현대의 이정민 책임매니저와 함께 생성형 AI를 활용한 양사의 협업 로드맵을 공개했다.
연사로 나선 이동욱 HD현대사이트솔루션 사장은 지능형 건설 장비와 ‘X-Wise Xite’의 결합을 통한 완전 자율 현장 솔루션 구현의 청사진과 함께 친환경 생태계 조성을 향한 HD현대의 진정성과 기술력에 대해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무대에 오른 가다 알라무드(Ghadah Alhamoud) 사우디아라비아 산업자원부 국제관계 자문위원은 네옴 프로젝트를 비롯 ‘사우디 비전 2030’ 달성에 기여할 HD현대의 Xite 혁신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HD현대 관계자는 "우리의 육·해상 비전은 지난 CES 2022에서 밝힌 ‘퓨쳐 빌더’(Future Builder)로서의 역할을 실현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며 "세계 최고의 파트너들과 함께 인류에게 새로운 미래를 선사하기 위해 끝까지 노력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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