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6일(화)
에너지경제 포토

박성준

mediapark@ekn.kr

박성준기자 기사모음




존재감 커지는 재생에너지·원전…"2026년엔 세게 발전량 절반 차지"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1.25 11:34

국제에너지기구(IEA) ‘2024 전력 보고서’



2026년까지 글로벌 전력수요 연평균 3.4% 증가…중국·인도 등 주도

데이터센터·AI·암호화폐 분야서 전력 수요 대폭 증가

재생에너지·원전 발전비중도 확대…"전력 수요 증가분 모두 흡수"

CLIMATE-UN/NUCLEAR

▲프랑스의 한 원자력발전소(사진=로이터/연합)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태양광, 풍력, 수력 등 재생에너지와 원자력발전의 글로벌 발전 비중이 2026년까지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기후변화에 대응하면서 에너지 안보를 동시에 확보하는 차원으로 세계 각국이 친원전 정책에 열을 올리고 있는 만큼, 원전 르네상스가 본격화되면서 내년에는 글로벌 원전 발전량이 신기록을 경신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24일(현지시간) 국제에너지기구(IEA)가 발표한 ‘2024 전력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부터 2026년까지 글로벌 전력 수요가 매년 평균 3.4%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중국, 인도, 동남아시아를 비롯한 신흥국이 글로벌 수요 증가의 85% 가량 차지해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중국이 전력 수요가 가장 크게 증가하는 국가로 꼽혔다. 부동산 침체, 디플레이션 우려에도 태양광, 전기차 확대 등으로 2026년까지 전력수요가 1400 테라와트시(TWh) 가량 늘어날 것이란 분석이다. 이는 현재 유럽연합(EU)의 연간 전력 소비량의 절반 이상이다.

인도의 경우 규모 측면에선 중국에 뒤쳐지지만 전력 수요가 2026년까지 매년 6%씩 증가하는 등 세계에서 가장 큰 성장을 보이게 될 국가로 지목됐다. IEA는 향후 3년간 인도에서 새로 추가되는 전력은 현재 영국의 소비량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전했다.

IEA는 이어 전 세계적으로 데이터센터, 인공지능(AI), 암호화폐 분야에서 전력 수요가 2026년까지 두 배로 늘어나며 특히 데이터센터가 수요 증가의 큰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분석했다. IEA에 따르면 글로벌 데이터센터에서 전력 소비가 2022년 460 TWh에서 2026년 1000 TWh를 뛰어넘을 것으로 예측됐다.

주목할 점은 2026년까지 재생에너지와 원전의 발전비중이 대폭 확대돼 저탄소 발전원만으로 글로벌 전력 수요 증가분을 모두 흡수할 수 있다는 부분이다.

IEA에 따르면 재생에너지는 2025년 초에 석탄을 제치고 글로벌 발전량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갈수록 저렴해지는 태양광 발전이 재생에너지 성장을 견인시킬 것이란 설명이다.

여기에 원전까지 포함시키면 저탄소 발전원이 2026년에 전 세계 전력 생산의 절반 가량을 차지할 것으로 분석됐다. 작년에는 저탄소 발전원의 발전비중이 40%에도 미치지 못했다.

IEA는 특히 원전 르네상스에 주목했다. 프랑스에서 원전 유지보수가 마무리되고 일본에서는 중단됐던 원전이 재가동되는 동시에 중국, 인도, 한국, 유럽 등에선 원전이 신규 가동돼 글로벌 원전 발전량이 매년 3%씩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에 글로벌 원전 발전량은 2025년에 신기록을 경신한 후 증가세가 지속될 것으로 IEA는 전망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지난 2022년 에너지 위기가 고조되고 전기요금이 치솟자 세계 각국에서 에너지 안보가 부각된 데 따른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실제 독일을 제외하고 영국, 프랑스, 스웨덴, 스위스 등은 원전을 다시 늘리는 추세다.

EU 27개국을 대표하는 이사회는 지난달 원전을 탄소중립산업법(NZIA)의 ‘전략적 탄소중립 기술’ 목록에 추가하는 협상안을 채택하기도 했다.

이런 추이에 힘입어 글로벌 화석연료 발전비중은 지난해 61%에서 2026년 54%로 급감할 것으로 예측됐다. 화석연료 발전비중이 60% 밑으로 떨어지게되면 IEA의 첫 집계가 시작된 1971년 이후 사상 처음이다. 그 결과 글로벌 온실가스 배출량도 앞으로 3년간 덩달아 감소추이를 보이게 될 것으로 전망됐다.

파티 비롤 IEA 사무총장은 "재생에너지와 원전의 성장으로 향후 3년간 전력수요 증가분이 모두 상쇄될 수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라며 "더 많은 진척이 이뤄져야 하지만 매우 유망한 추이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