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중동·유럽 내 분쟁 등으로 한국산 무기체계에 대한 수요가 높을 것으로 보인다. 기업들도 수익성 제고를 기대하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올 1분기 연결기준 매출 7399억원·영업이익 480억원을 달성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0.1%, 영업이익은 147.4% 확대됐다.
현재 폴란드향 FA-50PL 매출 인식이 이뤄지고 있으며, FA-50M 등 동남아시아향 고정익 항공기 수출도 하반기 들어 기여도를 높일 예정이다.
KF-21 보라매 초도 양산 계약도 다가오고 있다. 상륙공격헬기(MAH)와 소해헬기(MCH) 체계개발도 수익성 향상에 일조하고 있다. KUH-1 수리온도 중동과 동남아를 중심으로 첫 수출을 노리고 있다.
특히 미국 진출이 향후 성장의 토대가 될 전망이다. KAI는 T-50 계열 항공기를 앞세워 미 해·공군의 훈련기 도입 프로젝트를 수주한다는 목표다. 이집트·우즈베키스탄 시장 진출도 가속화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8483억원·374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9%, 영업이익은 83% 줄었다.
그러나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올해 방산부문 실적이 지난해를 뛰어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1분기말 기준 방산부문 수주잔고가 30조3000억원에 달하기 때문이다. K-9 자주포 등은 2분기부터 폴란드 상륙을 본격화한다.
최근 폴란드와 2조2526억원 규모의 △K-239 천무 발사대 72대 △사거리 80㎞급 유도탄 CGR-80 △290㎞급 유도탄 CTM-290 공급계약도 체결했다.
루마니아향 자주포 수출도 청신호가 켜진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포탄 수요가 급증한 한화의 장약 수출 확대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
한화오션은 영국 밥콕을 비롯한 기업과 손잡고 캐나다·폴란드 등 글로벌 해양방산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무인수상정과 함정 유지·보수·정비(MRO)를 비롯한 분야에서 미래 먹거리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LIG넥스원은 매출 7635억원·영업이익 670억원을 시현했다. 인도네시아 경찰청 통신망 사업 등 지휘통제(C4I) 부문이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향후에는 수익성이 낮은 프로젝트의 비중이 줄어들고 정밀타격(PGM) 부문의 실적이 회복될 전망이다.
LIG넥스원은 최근 진해 해군사관학교에서 열린 '이순신 방위산업전'에서 무인수상정, 해궁, 비궁을 비롯한 유·무인복합체계(MUM-T) 솔루션을 선보였다.
중동 지역 등에서 한국형 GPS 유도폭탄(KGGB)와 3세대 대전차 유도미사일 현궁을 비롯한 무기체계 수출도 타진 중이다.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 천궁-Ⅱ 추가 수출도 수주잔고를 대폭 늘릴 요소로 꼽힌다.
현대로템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7478억원·447억원으로 나타났다. 매출은 9.3%, 영업이익은 40.3% 증가했다.
디펜스솔루션 부문에서는 폴란드향 K-2 전차 납품에 대한 매출이 인식되고 있으며 하반기에 관련 실적이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 폴란드 2차계약과 루마니아향 수출 기대감도 고조되고 있다.
레일솔루션 부문도 최근 미국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교통국과 8688억원 규모의 전동차 공급계약을 체결하는 등 국·내외에서 판로를 넓히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항공수요 회복에 따른 수혜도 기대할 수 있다"며 “위성 포트폴리오 강화 등 우주시장 내 입지 확보를 위한 노력도 경주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