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의 기업용 생성형 인공지능(AI) 서비스 '브리티 코파일럿'과 '패브릭스'가 베일을 벗었다. 삼성SDS는 삼성 스마트폰과 TV, 가전 분야에 이어 기업에서도 AI 서비스 혁신을 이뤄내겠다는 포부다.
삼성SDS는 2일 서울 송파구 삼성SDS타워에서 'Gen AI 미디어데이'를 열고 생성형 AI 서비스 전략을 발표하면서 '브리티 코파일럿'과 '패브릭스'를 정식 출시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9월 솔루션·플랫폼 출시 계획을 밝힌 지 8개월만이다.
황성우 삼성SDS 대표는 이날 미디어데이에서 “기업들이 업무 솔루션에 코파일럿을 적용하는 과정에서 비용 절감과 효율성을 이끌어내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며 “근시일 내에 모든 서비스와 솔루션에서 코파일럿과 플랫폼을 제공, 하이퍼 오토메이션(초자동화)을 앞당기겠다"고 강조했다.
브리티 코파일럿은 메일, 메신저, 미팅, 문서관리 등 공통 업무를 지원하는 솔루션인 브리티 웍스(Brity Works)에 생성형 AI를 접목한 솔루션이다. 영상회의 중 발표자의 음성을 인식해 실시간 자막(한국어·영어)과 번역(13개 언어)을 제공, 전문 통역사 없이도 글로벌 비즈니스에서 원활한 소통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브리티 코파일럿은 현재 사내 임직원 1만여 명을 대상으로 실제 업무에 시범 적용 중이다. 이를 통해 회의록을 작성하는 시간은 75% 이상, 메일 작성시 내용 요약 및 초안 작성에 걸리던 시간은 66% 이상 절감됐다. 다음달 워드 프로그램에, 오는 10월 엑셀과 파워포인트에도 지원할 예정이다.
삼성SDS는 멀티 거대언어모델(LLM) 전략을 가동, 코파일럿 서비스에 기업 특성에 최적화된 LLM을 연계한다는 방침이다. 삼성 가우스를 비롯해 오픈AI의 '챗지피티(ChatGPT)', 네이버의 '하이퍼클로바X' 등 다양한 모델을 결합, 업무를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아울러 보안이 필요한 고객의 경우 프라이빗 클라우드 환경을 구축, 호환성을 높일 방침이다.
송해구 삼성SDS 솔루션사업부장은 “국내외 공공 금융기관의 경우 데이터 보안에 민감하기 때문에 로컬 그룹웨어를 선호하는 추세"라며 “기업 부서, 개인 단위부터 업무 유형까지 미세하게 관리할 수 있도록 설계해 글로벌 솔루션보다 강력한 보안 기능을 구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패브릭스는 클라우드 시스템에 생성형 AI를 접목한 비즈니스 플랫폼이다. 기업의 다양한 데이터와 지식 자산, 업무 시스템 등 정보통신(IT) 자원을 생성형 AI와 연결해 주는 플랫폼이다. 기업 맞춤 LLM을 통해 업종 특화 용어와 데이터를 학습, 기업 핵심 업무에 코파일럿을 구현하는 형태다. 임직원은 해당 서비스를 통해 대화 방식으로 업무 관련 내용을 질문하고, 기업 내·외부 데이터를 활용해 정확도 높은 답변을 받을 수 있다.
삼성SDS는 패브릭스의 강점으로 가격 경쟁력을 꼽았다. 누구나 부담 없이 생성형 AI를 사용할 수 있도록 글로벌 솔루션 대비 70% 수준으로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삼성SDS는 패브릭스 이용자를 기존 10만 명에서 연내 20만 명까지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구형준 삼성SDS 클라우드서비스사업부장은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최적화해 각 기업의 환경과 요구에 맞춰 대응할 수있고, 기업의 입장에선 비용 절감도 이뤄낼 수 있다"며 “150곳 이상의 고객을 만나며 200개 이상의 사용 사례를 확보했다“고 말했다.
삼성SDS는 앞으로 생성형 AI로 메일·영상회의 등 업무를 비롯해 전사적 자원관리(ERP), 개발·운영 등 핵심 업무 생산성을 혁신시키겠다는 각오다. 현재 삼성그룹 관계사 24곳이 패브릭스를 사용하고 있으며, 브리티 코파일럿은 연말까지 전체 계열사로 확산할 계획이다.
삼성SDS는 올해 구체적인 매출 성과보다는 다양한 고객사를 추가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수익성은 내년 초쯤 가시화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 김규상 하나증권 연구원은 “'패브릭스'는 클라우드 상에서 작동하기 때문에 삼성클라우드플랫폼(SCP) 사용의 증가와 함께 빠른 도입이 예상된다"며 “'브리티 코파일럿'은 ERP와 연동해 필요한 데이터 및 정보를 손쉽게 생성할 수 있어 기업의 수요가 높을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