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투자자들이 미국과 인도로 눈을 돌리고 있다. 우리나라 인구 감소에 따라 일을 해야할 나이로 꼽히는 3040세대가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온 영향이다. 증권가에서는 청년층 인구가 확대되고 있는 미국과 인도의 고성장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면서 국내보단 해외 주식 투자에 투자자들의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고 관측했다.
24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들이 해외서 올 들어 4월까지 주식을 순매수한 금액은 52억9151억달러다. 이는 한화 기준 7조원이 넘는 수치다. 해외 채권 순매수 규모도 지난 1월부터 4월까지 종 3조4780억원을 기록했다.
국내 개인투자자들이 올 들어 순매수한 주식형 상장지수펀드(ETF) 순위 10위권에도 전부 해외 관련 투자였다. 실제 올해 개인 순매수 1위 ETF는 'TIGER 미국S&P500'이다. 2위와 3위도 'TIGER 미국배당다우존스(3919억원)' 'TIGER 미국나스닥100(2097억원)'이었다.
증권가에서도 국내보다 해외 주식 투자에 초점을 맞춘 포트폴리오를 추천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미국과 인도를 최선호 투자처로 거론 중이다. 인구 감소 시대에 청년층 인구가 늘어나고 있는데다, 밸류에이션 부담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미국의 경우 정보기술(IT)주와 헬스케어, 방산주 직접 투자와 관련 ETF 등에 분산 투자해볼만 하다는 추천도 있다. 인도의 경우 대표 지수인 '니프티50(Nifty 50)'를 추종하는 ETF에 투자하란 조언이 잇따른다. 국내 대표 인도 ETF 상품은 'TIGER 인도 니프티50 레버리지'와 'KODEX 인도 니프티50 레버리지'가 있다. 국내 투자자들은 인도 주식에 직접 투자는 불가능하지만, ETF 통해 간접 투자는 가능하다.
인도는' 넥스트 차이나(Next China)'로 불리며, 인구 증가에 힘입어 고속 성장하고 있다. 인도의 국내총생산(GDP)은 내년이면 일본을 제치고 세계 4위로 올라설 것이란 전망도 있다. 2024년 GDP 증가율 전망치는 7.0%대로 제시된 상태다. 국제통화기금(IMF)도 올해 인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6.5%로 내놨다. 이는 세계 평균(3.1%)과 신흥국·개발도상국 평균(4.1%)을 웃도는 수치다.
정현종 한국투자증권 자산관리전략부장은 “우리나라와 일본, 유럽, 중국 등은 이미 인구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는데, 미국과 인도는 청년 인구가 확대되면서 투자 매력도가 높아지고 있다"며 “인도가 지금과 같은 성장 추세를 이어간다면 조만간 신흥국 시장 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를 넘어설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