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E&S와 중부발전이 예상대로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 전력 및 열 에너지를 공급하는 사업권 취득에 서로 협력하기로 했다.
양사는 지난 4일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집단에너지사업 공동 추진'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5일 밝혔다. 양사는 이번 협약에 따라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내 집단에너지 사업허가 취득 및 발전소 건립 추진을 위한 상호 협력에 나선다.
기존 노후 화력발전의 대체 건설을 통해 신규 LNG발전소 증가 부담을 완화하고, 효율성 높은 집단에너지사업을 통해 용인 반도체 산업단지에 전력과 열을 안정적으로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본지 보도('산업부 반대'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발전소, 발전공기업과 협력 가닥…남동·중부 유력설, 5월 22일자)대로 양사의 협력은 이미 예상됐었다.
당초 SK E&S는 단독으로 용인 클러스터에 공급할 1.2기가와트(GW) 발전용량을 포함한 신규 집단에너지사업 허가를 신청했다. 하지만 관할 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가 반대했다. SK E&S의 신청 용량은 LNG발전 순증가분이라 하반기 개설될 용량입찰시장 대상물량으로 판단하고 사실상 불허한 것이다.
산업부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 공급할 3GW 규모의 신규 LNG 발전설비 계획에 대해 발전공기업들의 500MW(메가와트) 규모 석탄화력발전소 6기 폐쇄(남부발전, 동서발전, 서부발전 각각 2기) 대체물량으로 확정했다.
이에 따라 SK E&S가 발전공기업 중 한 곳과 손 잡을 것이란 예상이 나욌고, 중부발전이 가장 유력한 것으로 거론돼 왔다.
그동안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등 국가 전략산업 육성을 위해 경제적인 열공급의 필요성이 대두됐지만, 국가 전체의 전력수급 상황을 고려했을 때 대규모 집단에너지를 신규로 건설하기에 어려운 상황이었다.
이에 양사는 산업통상자원부의 지원 아래, 중부발전의 노후 LNG 발전소 대체 건설과 연계한 사업을 추진해 안정적인 전력수급 관리와 반도체 경쟁력 확보를 동시에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이번 집단에너지사업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경쟁력 확보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반도체 생산 공정에는 24시간 항온·항습을 유지하기 위한 안정적인 열 공급이 필수다. 집단에너지시설의 경우 개별 보일러를 설치하는 방식 대비 더 저렴한 비용으로 안정적인 열 공급이 가능하다. 전력 생산 과정에서 발생한 열을 버리지 않고 스팀·온수 생산에 재활용할 수 있어 에너지 이용 효율이 높기 때문이다. 또한 산업단지 내에 집단에너지 시설이 들어서면 대규모 송전시설 건설 부담을 줄이면서 안정적인 전력 공급도 가능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