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해병대 채 상병 어머니가 채상병 순직 1주기을 앞두고 현재 심경을 담은 편지를 언론에 공개했다. 채 상병 어머니는 한 점의 의혹 없는 수사를 촉구하며 이러한 비극이 반복되지 않게 재발방지책을 수립해달라고 호소했다.
채상병 어머니는 12일 해병대를 통해 국방부 기자단에 보낸 편지에서 “7월 19일이면 저희 아들이 하늘의 별이 된 지 1주기가 돼가는데 아직도 수사에 진전이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침묵을 지키고 있었던 건 수사가 잘 될거라는 마음으로 계속 지켜본 것"이라면서 “그런데 지지부진하고 아직도 제자리걸음인 것 같아 엄마의 입장에서 염려되고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그날 물속에 투입을 시키지 않아야 될 상황인데 투입을 지시했을 때 구명조끼는 왜 입히지 않은 채 실종자 수색을 하라고 지시를 했는지 지금도 의문이고 꼭 진실이 밝혀지길 바란다"며 “저희 아들은 아토피가 있어 수영도 못하고 해병대 훈련받을 때 몇 번 강습 받은게 전부인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채상병 어머니는 “혐의가 있는 지휘관들은 그에 합당한 책임을 져야 한다"며 “누군가의 지시로 유속이 빠른 흙탕물에 들어가 저희 아들이 희생됐으니, 한 점의 의혹 없이 경찰 수사가 빠르게 종결되도록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적었다.
또 “다른 것 바라는 것 없다. 누가 7월 19일날 유속도 빠르고 흙탕물인데 왜 물속에 투입시켜 실종자를 찾게 했는지? 그리고 그 상황에서 장화를 싣고 들어가 수색을 하게 했는지 장화 속에 물이 들어가 걸음이 더 힘들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는지요?"라고 반문했다.
아울러 “국방부장관님 등 관계당국에 감히 감히 호소드린다"며 “아들의 사망사고를 조사하다 고통을 받는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의 군인으로서의 명예를 회복시켜주시고, 과감히 선처해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또 장마철이 다가온다. 저희와 약속했던 재발 방지 대책을 신속히 수립하셔서 다시는 우리 장병들에게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해주시고, 수근이가 좋아했던 해병대로 다시 거듭나기를 기원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