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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현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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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티슈진 ‘십시일반’ 증권가…아쉽지만 ‘엑시트’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7.01 15:39

1회차 CB 투자자들, 30% 대 수익률로 마무리 중

‘적절한 타이밍’ vs ‘아쉬운 수익률’ 평가 엇갈려

코오롱티슈진 CI

▲코오롱티슈진 CI

인보사 사태로 상장폐지 위기에 몰렸던 코오롱티슈진에 구원의 손길을 건냈던 금융투자회사들이 다소 아쉬운 수익률을 거두면서 엑시트를 진행하고 있다.


◇높은 리스크 감수한 메자닌 투자…조금 부족한 수익률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보면 지난 6월 28일 이 회사의 제1회차 CB 일부가 주식으로 전환됐다. 액수로는 약 155억원 규모며 이번 추가 상장으로 코오롱티슈진의 상장주식 총수는 7855만3125주로 늘어난다.


코오롱티슈진의 제1회차 CB는 지난 2022년 10월에 발행됐다. 당시 상장폐지 위기에 몰렸던 코오롱티슈진은 CB발행으로 산소호흡기를 달았다. CB는 총 330억원 규모로 블리츠자산운용 100억원, 유진투자증권 70억원, 지브이에이자산운용 70억원, 한양증권 50억원, 신한금융투자 40억원 등이 투자했다. 당시 코오롱티슈진의 주가는 8010원에 거래 정지 중이었기에 전환가액만 놓고 보면 손실을 보는 투자였다.


하지만 기관투자자들은 향후 코오롱티슈진의 거래 재개와 인보사의 가능성을 보고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주가가 전환가액 대비 크게 오르리라는 기대를 한 것이다.




현재 당시의 기대는 절반 정도 이뤄낸 수준이다. 거래재개는 성공했지만 주가는 생각만큼 오르지 않았다.


수익구간이긴 하지만 일반적인 메자닌 투자의 기대수익률을 생각한다면 다소 아쉽다는 게 금융투자업계의 평가다.


전환가액은 1만511원으로, 현재 주가와 비교하면 약 34.7%의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CB 등 메자닌 투자는 일반적으로 연간 12%에서 30% 사이의 수익률을 기대한다. 2년 기간으로 환산하면 약 25%에서 70% 사이의 누적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코오롱티슈진의 CB 투자 사례에서 34.7%의 수익률은 2년 투자 기간을 고려했을 때 연간 약 16.5%의 수익률에 해당한다. 이는 일반적인 메자닌 투자에서 기대하는 최소 수익률인 12%는 넘어서지만, 고위험 투자로 분류될 수 있는 코오롱티슈진의 상황을 고려하면 다소 아쉬운 수준이다.


◇불확실성 여전해도 수익권 엑시트…성공적이라는 평가도


반면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코오롱티슈진의 주요 모멘텀인 인보사의 불확실성이 여전한 가운데 이정도의 투자수익을 거둔 것도 나쁘지 않다는 반응도 나온다.


인보사는 코오롱티슈진이 개발한 약물로 지난 2017년 식약처로부터 국내 최초 무릎 골관절염 유전자치료제로 허가를 받은 바 있다. 하지만 2019년 3월 미국 임상시험 진행 과정에서 제품 주성분 하나가 허가사항과 다른 성분으로 제조됐음이 확인됐다.


이 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는 임상 3상을 약 1년 간 중단시켰고, 일본 제약사 미츠비시타나베와 맺었던 기술이전 계약은 손해배상금 등 약 430억원을 지급하는 결과를 맞았다.


코오롱티슈진의 지난 1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인보사 사태로 코오롱티슈진이 피고로 제소된 소송만 27건이다.


인보사 사태로 투자손실을 입은 일부 주주들은 이웅열 코오롱그룹 명예회장을 상대로 투자손실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진행해 승소하기도 했다.


현재도 인보사에 내려진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품목허가 취소 처분은 유효한 상황이다. 코오롱티슈진은 식약처를 상대로 행정소송을 냈지만 2심까지 패소했고 대법원 상고를 진행 중이다.


인보사에 대한 모멘텀이 회복되지 않은 상황인데도 수익권에서 투자금을 회수했다는 것이 성공적이라는 분석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인보사 관련 문제는 법원의 최종 판결과 해외 임상 결과, 그리고 규제 당국의 판단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아직 많이 남아있다"며 “CB 투자자들로서는 적절한 타이밍에 엑시트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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