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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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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산업 맏형 춘천, 글로벌 클러스터로 도약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7.01 07:54

■ 기획 ‘춘천 바이오시대’ (상)

춘천·홍천, ‘바이오분야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지정

국내 첫 ‘생물산업육성 시범도시’…내년 산학연 허브 준공

상수원 보호지 ‘핸디캡’ 친환경 지식산업도시 육성 ‘승화’

춘천 바이오 특화단지

▲내년 말 완공 예정인 강원 춘천 강원대학교 캠퍼스 혁신파크 내 '산학연 혁신허브' 조감도. 사진=강원대

국내 바이오산업의 '맏형 지자체'인 강원 춘천시가 '바이오분야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로 지정됐다. 30년 가까이 바이오산업 '한우물'을 파온 춘천시가 글로벌 바이오 클러스터로 도약할 계기를 마련할지 기대된다.


1일 춘천시 등에 따르면, 강원 춘천·홍천은 지난달 27일 산업통상자원부 주관 제6차 국가첨단전략산업위원회에서 인천·경기 시흥, 대전 유성, 전남 화순, 경북 안동·포항 등 4곳과 함께 '바이오분야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로 지정됐다.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는 미래산업 글로벌 초격차 확보를 위해 산업부가 추진하는 사업으로 앞서 지난해 7월 처음으로 반도체·이차전지·디스플레이 분야 특화단지 7곳을 지정했다.


춘천시와 홍천군은 공동으로 산업부 공모에 신청, 총 11곳의 신청지 중 최종 5곳에 선정됐으며 오는 2040년까지 총 2조4200억원의 민간투자를 유치해 인공지능(AI) 기반 바이오신약 개발과 중소형 위탁개발생산(CDMO), 체외진단기기 중심의 바이오 특화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춘천시는 지난 1998년 국내 최초로 산업부로부터 '생물산업육성 시범도시'로 지정받으며 지역단위 바이오산업 육성을 시작한 바이오산업의 맏형격인 지자체다.




당시 고(故) 배계섭 춘천시장은 수도권 상수원 보호지라는 법제도적 '핸디캡' 하에서 무공해 첨단산업만이 유일한 발전방안이라고 판단, 바이오산업을 춘천의 전략산업으로 점찍었다.


춘천시는 1995년 '춘천 바이오산업 육성 종합계획' 수립을 시작으로 2003년 춘천바이오산업진흥원 설립, 2022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강원춘천강소연구개발특구' 지정 등 선도적으로 바이오산업 생태계 조성에 주력해 왔다.


그러나 춘천시는 중앙정부나 대기업의 대규모 투자를 받지 못한 상황에서 셀트리온·삼성바이오로직스 등이 들어선 인천 송도나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들어선 충북 오송 등에 밀리며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중앙정부가 10조원 이상을 투입한 오송 지역과 달리 춘천이 받은 국비는 1500억원 정도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춘천 바이오산업은 꾸준한 성과를 거둬왔다. 춘천 소재 바이오기업들의 수출액은 2003년 총 4억원에서 지난해 3834억원으로 960배 성장했고 같은 기간 고용은 303명에서 3168명으로 11배 성장했다.


춘천시는 코로나 팬데믹이 한창이던 지난 2021년 전국 기초자치단체 최초로 지역 바이오산업 매출 1조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강원특별자치도 전체 바이오산업을 기준으로 보면 2012~2021년 10년간 평균 투자액 대비 4.46배의 매출액을 올려 전국 평균 3.02배보다 높은 투자 대비 매출 효율성을 보였다.


춘천바이오산업진흥원

▲춘천바이오산업진흥원 전경

현재 춘천에는 춘천바이오산업진흥원 바이오타운을 비롯해 후평일반산업단지, 거두농공단지, 동춘천산업단지 등에 휴젤, 바디텍메드, HLB제약, 유바이오로직스, 에이프릴바이오 등 70여개 바이오기업이 입주해 있다.


춘천 바이오산업 주축기관 중 하나인 춘천바이오산업진흥원은 자본력이 미약한 벤처기업의 연구개발부터 인력양성, 시제품 생산 및 본생산, 국내외 마케팅, 수출 등 전주기 산업 활동을 전반적으로 지원한다.


국내 최초 바이오벤처 집적시설과 국내 최초 바이오 전용 아파트형 공장 등 총 6개 연구동에 바이오의약소재, 바이오농업, 체외진단 등의 연구시설과 바이오벤처 입주공간을 갖추고 있으며 내년 완공 예정인 7번째 연구동 '바이오융복합산업화지원센터'는 항체의약, 체외진단 등 기업의 연구시설과 보육공간을 갖출 예정이다.


또한 춘천시는 강원대학교와 함께 국립대 최초로 대학 부지 안에 첨단산업단지를 조성하는 '강원대학교 캠퍼스 혁신파크' 조성사업을 추진, 우선 내년 말 바이오벤처 입주공간인 '산학연 혁신허브'를 준공할 계획이다.


아울러 홍천군은 지난해 본격 운영을 시작한 국내 유일의 국가항체클러스터인 '홍천국가항체클러스터'를 중심으로 감염병 예방·치료제 개발 및 기술이전, 전문인력 양성에 나설 계획이다.


춘천시와 홍천군은 이번 특화단지 지정을 계기로 송도 및 오송 특화단지와도 협업관계를 구축, 춘천·홍천에서 바이오신약 소재를 발굴하면 오송 단지에서 임상을 하고 송도 바이오클러스터에서 상업 생산하는 특화단지간의 첨단 바이오벨트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춘천을 지역구로 둔 더불어민주당 허영 의원은 “강원 바이오 특화단지는 강원지역 내에서만 약 2만 명의 고용유발효과와 약 4조2000억원의 생산유발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사업"이라며 “춘천바이오산업진흥원부터 강원대학교 바이오강소특구 등 춘천이 다져온 바이오 산업역량이 전국 최고 수준으로 발돋움 할 수 있도록 챙기겠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김창혁 춘천바이오산업진흥원장은 “앞으로도 바이오 벤처기업을 위한 최적의 인프라 확보, 체계적인 지원서비스 구축, 기업하기 좋은 환경 조성 등 선도적인 바이오 클러스터를 구축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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