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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효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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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감기·금리 전망 믿었는데’...비트코인 시세↓, 가격 불안 이유는?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7.04 08:17
암호화폐 비트코인 모형.

▲암호화폐 비트코인 모형.

암호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이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 지표에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반감기, 상장지수펀드(ETF) 출시, 기준금리 인하 등에 대한 기대가 그간 암호화폐 시세를 끌어올렸던 상황과는 대조적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서 미 동부 시간 기준 3일(현지시간) 오후 5시 23분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3.49% 내린 5만 9711달러에 거래됐다.


6만 달러 아래로 내려간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달 29일 이후 5일 만이다.


같은 시간 시총 2위 이더리움도 24시간 전보다 4.32% 하락한 3271달러에서 거래됐다.




비트코인 약세로 주요 암호화폐가 일제히 하락세를 나타내는 분위기다.


대표적 위험 자산인 암호화폐는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주시해 왔다.


특히 이날에는 우호적인 지표들이 대거 나왔다.


미 고용정보업체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가 발표한 6월 미국 민간기업 고용 증가 폭(전월 대비 15만명 증가)은 4개월 만에 가장 작았다.


이는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16만명)도 밑돌았다.


미 노동부가 발표한 6월 16∼22일 주간 '계속 실업수당'(최소 2주 이상 실업수당 신청) 청구 건수도 약 2년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이는 연준이 기준금리 인하에 앞서 선행 조건으로 강조해 온 노동시장 과열 완화를 나타내는 지표였다.


비트코인은 한 달 전 미 노동부가 발표한 4월 구인 건수가 3년 2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집계되자, 한때 7만 달러 선을 넘어서기도 했다.


더욱이 최근에는 비트코인 반감기와 이더리움 ETF 출시가 올해 비트코인 가격을 밀어 올릴 것이라는 관측이 일각에서 제기됐다.


암호화폐 데이터 제공업체 CC데이터(CCData)는 전날 발간한 보고서에서 이번 반감기(4월 19일 완료) 후 상승 구간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봤다.


비트코인 반감기는 공급량과 채굴 보상이 절반으로 감소하는 기간으로, 가격 상승 요인으로 꼽힌다.


CC데이터는 “과거 추세 등을 보면 현재 가격 횡보가 일시적인 것으로 판단되며, 연내 다시 최고가를 돌파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또 “이더리움 ETF 출시 등으로 암호화폐에 유동성이 더 많이 공급될 것으로 기대된다"고도 덧붙였다.


블룸버그통신도 이더리움 현물 ETF가 이르면 이달 중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승인을 받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투자회사 번스타인의 애널리스트들도 반감기로 비트코인 공급이 줄고 비트코인 ETF로 기관 매수세가 대폭 확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지난달 중순 비트코인 가격이 내년 20만달러, 오는 2029년까지 50만달러로 오를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이런 요인에도 비트코인 가격이 좀처럼 오르지 않는 데는 '마운트곡스(Mt. Gox)' 악재가 배경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0년 전 파산한 암호화폐 거래소 마운트곡스 보유 비트코인이 대거 시장에 풀릴 것이라는 우려다.


세계 최대 비트코인 거래소였던 마운트곡스는 2014년 최대 95만개 비트코인(현 가격 기준 약 82조 원)을 해킹당한 사실이 드러나 붕괴했다.


그러나 마운트곡스는 10년 만에 고객들에게 비트코인을 반환하키로 했다.


이에 이들 비트코인이 대거 시장에 풀려 가격이 내릴 위험도 커졌다.


법원이 지정한 마운트곡스 파산 관리인은 지난 1일 약 2만명 채권자에게 이달 초 지급이 시작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고객들에게 돌아가는 비트코인은 14만개 이상으로, 90억 달러(약 12조 5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여기에 기축 통화인 달러화가 계속해서 보이는 강세도 비트코인 상승을 막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날 유로화·엔화 등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화 지수는 105.34를 나타냈다. 지수가 100을 넘으면 달러 강세를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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