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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우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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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5만불이냐 6만불이냐…엇갈리는 전망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7.07 11:16

7월 들어 5.4만달러까지 하락 후 5.8만달러선 회복

日마운트곡스, 美·獨 정부발 매도압력 우려

유통량 대비 ‘0.7%’ 규모 작다는 의견도

사진=MS 코파일럿 AI

▲사진=MS 코파일럿 AI

비트코인 전망을 두고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다. 한쪽에서는 마운트곡스 및 각국 정부 발 매도 압력에 의해 5만닫러도 위험하다고 보는 가운데, 다른 한쪽에서는 이같은 오버행 우려가 과도하다는 의견을 내고 있다.


7일 미국 가상자산거래소 바이낸스에 따르면 이날 오전 기준 비트코인 1개당 5만8000달러 대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은 지난 4일 6만달러 붕괴 후 5일 5만4000달러까지 급락하기도 했다.


이달 들어 비트코인이 힘을 못 쓰는 것은 바로 오버행(잠재적 매도 물량) 우려 때문이다. 지난 2014년 파산한 일본 가상화폐 거래소 마운트곡스의 채권자들이 총 14만2000개(약 80억달러)에 달하는 비트코인을 상환받을 경우, 이것이 시장에 한꺼번에 풀릴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기 때문이다. 이 물량은 지난 6일(현지시간 5일)부터 일부 채권자들에게 실제로 상환되기 시작했다.


비트코인을 둘러싼 악재는 이뿐만이 아니다. 최근 미국과 독일 정부가 불법 범죄 자금으로 압류한 비트코인이 대거 거래소에 이체돼, 이 물량도 실제 매도될 것이라는 관측도 투심을 위축시키고 있다. 이미 미국 정부는 코인베이스 주소에 21만개 비트코인을 보유했고, 독일 정부는 지난달 19일부터 현재까지 8000개가량을 매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선을 앞둔 미국의 정치적 상황도 변수다. 가상자산 시장에 비판적인 것으로 알려진 민주당의 조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 교체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어서다. 현재 '가상자산 대통령(Crypto President)'을 표방한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이 유력한 가운데, 민주당 측에서 경쟁력 높은 후보로 실제 교체가 이뤄질 경우 가상자산 시장에 악재로 작용하리라는 관측이다.




글로벌 코인 리서치기관 10x리서치는 “비트코인은 5만달러까지 후퇴할 수 있다"며 “심리적 기준선인 6만달러가 무너진 것은 시장심리의 상당한 변화를 의미한다"고 전망했다.


반면 시장의 우려가 지나치다는 의견도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실제로 마운트곡스의 비트코인 상환이 개시된 직후 비트코인이 회복세를 보이자, 그간의 하락이 과도했다고 보고 다시 매수세가 유입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시장에 유통되고 있는 비트코인의 총유통량은 1971만9618개다. 마운트곡스의 14만2000개 비트코인 상환이 완전히 이뤄지고 한꺼번에 매물로 나오더라도 총유통량의 0.7% 규모밖에 되지 않는다. 미국·독일 정부의 비트코인도 이런 관점에서 볼 때 큰 문제로 볼 수 없다는 평가다.


주기영 크립토퀀트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SNS를 통해 “2023년 이후 2240억달러 상당의 비트코인이 매도됐지만 가격은 350% 상승했다"며 “현재 미국 정부가 몰수한 비트코인 물량은 약 90억달러로, 이는 2023년 이후 총 누적 실현가치(Total Cumulative Realized Value)의 4%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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