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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효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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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에 尹·元·김 여사 다 꺼냈지만 본전은?...野만 “국정농단” 빌미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7.08 21:09
윤석열 대통령이 원희룡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와 유사한 톤 정장과 같은 색 넥타이를 매고 한국자유총연맹 창립 제70주년 기념식에서 국기에 경례하

▲윤석열 대통령이 원희룡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와 유사한 톤 정장과 같은 색 넥타이를 매고 한국자유총연맹 창립 제70주년 기념식에서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연합뉴스

국민의힘 친윤(친 윤석열) 진영이 한동훈 당 대표 후보를 향해 쏟아냈던 '김건희 여사 읽씹' 프레임을 거두는 모양새다.


해당 논란이 한 후보에게 뚜렷한 타격이 되기는커녕, 더불어민주당에 공격 빌미만 제공하게 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대통령실은 8일 김 여사 문자 관련 논란을 더 언급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관련 질문에 “어제 꼭 필요한 말씀을 드렸으므로 더 이상 언급하지 않겠다"며 “더 이상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전날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국민의힘 전당대회 선거 과정에서 일절 개입과 관여를 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그러면서 “대통령실을 선거에 끌어들이는 일이 없도록 주의를 기울여 주십사 각별히 당부드린다"고 밝혔다.


이는 해당 공격을 가장 적극적으로 펼치는 원 후보에 대한 간접적 메시지로도 읽힌다.


당에서도 합동연설회 직전 전대 선거관리위원회와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이 함께 대표 후보들과 간담회를 하고 전대 과열에 대한 당내 우려를 전달하고 상호 자제를 촉구했다.


특히 서병수 전대 선관위원장은 '김 여사 문자' 공방에 주의를 요청하면서 제재 가능성까지 거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시그널'에 이날 원 후보도 “선관위에서 새로운 공격은 자제해달라고 해서 그 방침을 따르겠다", “오늘은 추가 언급 안 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다만 상대적 비윤계로 구분되는 후보들은 여전히 한 후보 사과를 촉구했다.


나경원 후보는 “당연히 한 후보가 사과해야 하는 것 아닌가. 정치는 공식 회의에서만 합의하는 게 아닌데, 소통의 기회를 차단한 것 자체로 비대위원장 역할을 다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든다"고 꼬집었다.


윤상현 후보 역시 “한 후보가 문자를 공개하면 일파만파 커지니, 자기가 미숙했다고 한마디로 사과하든지 깔끔하게 정리하는 게 낫다"고 요구했다.


오히려 논란 당사자인 한 후보는 해당 논란을 적극적으로 언급하며 '깨끗한 반윤' 이미지를 강화하고 있다.


한 후보는 정견 발표에서 “이 문제가 축제와 미래를 얘기할 전당대회에서 인신공격으로 쓰이는 데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이 이슈가 저를 전당대회에서 막아보겠다는 계획 하게 이뤄진 것이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한 후보는 연설회 뒤에도 “나는 당 대표가 돼도 영부인과 당무와 관련해서 대화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반대로 경쟁후보들을 향해 “윤상현, 나경원, 원희룡 후보는 (명품백) 사과가 필요하다는 뜻을 이야기한 분이 아니지 않나"라며 “당 대표가 되면, 영부인이 당무를 물으면 답을 할 건지 묻고 싶다"고 되받아 쳤다.


아울러 “그 상황에서 (김 여사와) 사적 통로로 답을 주고받았다면, 그 문자가 오픈되면 야당이 국정농단이라고 하지 않았을까"라고도 지적했다.


실제 민주당은 이날 문자 논란 자체가 김 여사로 인한 국정농단이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장경태 민주당 최고위원은 최고위원회의에서 “문자 '읽씹' 파문의 핵심과 본질은 둘(김 여사와 한동훈 당시 비대위원장)의 부적절한 사적 연락"이라며 “사실상 김 여사가 여당 전대에 개입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고민정 최고위원도 “만약 문자 공개가 김 여사 측에서 이루어진 것이라면 여당 전당대회의 개입 의도를 갖고 한 것으로 명백한 당무 개입"이라며 “국정농단의 서막을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박지원 의원은 SBS 라디오에서 “김 여사가 한 전 위원장한테도 문자를 많이 보냈지만, 장관들한테도 많이 보냈다는 설이 나온다"며 “그것이 밝혀지면 국정농단으로 가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수현 의원은 CBS 라디오에 출연해 “'연판장' 이후의 키워드는 대통령의 레임덕"이라며 “만약 이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한 후보가 당선, 당 대표가 된다면 확실한 레임덕의 시작"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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