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거래소. 에너지경제신문DB
노후 자금 마련을 위한 타깃데이트펀드(TDF)가 최근 8년 사이 급격한 성장을 보였다.
14일 펀드 평가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TDF 설정액은 2016년 말 663억원에서 올해 7월 11일 기준 10조8096억원을 기록해 '10조원 고지'를 넘어섰다. 이는 약 8년 동안 163배 증가한 수치다.
이러한 급격한 성장은 국내 확정기여(DC) 퇴직연금 시장의 확대와 맞물려 있다.
올해 DC 퇴직연금 시장 규모가 117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TDF의 성장 여력이 크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TDF는 고객의 은퇴 시기를 '타깃 데이트'로 정하고, 시간이 지나면서 자산 배분을 자동으로 조정하는 펀드다.
초기에는 주식 등 위험자산에 공격적으로 투자하다가 은퇴 시점에 가까워지면 채권 같은 안전자산 비중을 확대한다. 고객이 신경 쓰지 않아도 수익성과 안정성을 모두 공략하는 것이 특징이다.
TDF 선택 시 주요 개념으로는 '빈티지'와 '샤프 지수'가 있다. 빈티지는 고객의 예상 퇴직 연도를 의미한다. 예를 들어 '빈티지 2040'은 2040년 은퇴를 목표로 설계된 TDF를 뜻한다. 샤프 지수는 투자 위험 대비 수익률을 나타내는 지표로, 수치가 높을수록 좋은 성과를 낼 가능성이 크다.
에프앤가이드의 최근 1년 평균 샤프 지수 분석 결과, '한국투자TDF 알아서ETF포커스' 시리즈가 2.41로 가장 높았다. 이어 '마이다스 기본TDF' 시리즈(2.09), 'NH-아문디 하나로TDF' 시리즈(1.96), 'KCGI 프리덤TDF' 시리즈(1.84), '미래에셋 전략배분 TDF' 시리즈(1.81) 등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다만 샤프 지수는 개별 빈티지마다 달라질 수 있어 상품 가입 시 재확인이 필요하다.
TDF는 편의성과 안정성이 장점이지만, 미리 정한 전략에 따라 투자하기 때문에 시장 환경 변화에 따라 상장지수펀드(ETF) 같은 경쟁 상품보다 실적이 떨어질 수 있다는 단점도 있다.
예를 들어 증시 약세가 심해지는데 무리하게 주식을 처분한다는 불만이 나올 수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TDF는 스스로 무난하게 돈을 굴려준다는 특성이 핵심"이라며 “이런 편의성과 안정성에 중점을 둔다는 전제 아래 상품을 선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