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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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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주 ‘슈퍼사이클’ 돌아왔다 “3년까지는 거뜬”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7.14 12:42

HD현대미포, 한 달새 31.41% 급등

올해 연간 수주목표, 무난히 달성할 듯

피크아웃보단 성장성 집중…비중확대 시기

HD현대중공업이 건조한 초대형 액화석유가스 운반선.

▲국내 조선주가 주가와 실적 모두 상승하는 '슈퍼사이클'이 3년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HD현대중공업이 건조한 초대형 액화석유가스 운반선.

국내 조선주가 주가와 실적 모두 상승하는 '슈퍼사이클'이 3년간 이어질 것이란 전망에 시장 관심이 쏠리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견조한 수주와 공급자 우위 시장 속 높아지는 선박가격에 따라 국내 조선업체의 성장에 주목해야 할 때라고 분석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HD현대미포조선과 HD한국조선해양, 삼성중공업은 6월 14일부터 7월 12일까지 각각 31.41%, 19.29%, 9.51% 급등했다. 이는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19.29%)을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다.


조선주 상승은 외국인 투자자가 주도했다. 외국인은 6월 14일부터 7월 12일까지 현대미포조선과 HD한국조선해양, 삼성중공업을 각각 112억원, 1234억원, 718억원 순매수했다. 이는 선박 수출에 힘입어 실적 개선세가 뚜렷하게 나타난 데다, 고환율 환경까지 유지되면서 외국인 투자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국내 조선 '빅3(HD한국조선해양·삼성중공업·한화오션)'의 합산 기준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추정치)는 3969억원이다. 해당 컨센선스는 전분기 대비 36% 증가한 수준이다. 3사는 지난 1분기 모두 흑자를 이어갈 전망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올해 주도주로 조선주를 꼽으면서 하반기에는 투자 비중을 확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달 내 연간 수주 목표액을 채우고, 선가 협상에서 공급자 우위를 이어갈 수 있는 만큼 무난한 성장이 기대된다고 관측했다. HD현대미포조선은 현재 약 42억달러의 수주를 한 상황으로 연간 수주목표(32억달러)를 초과 달성한 상태다. 이에 공정 개선으로 손익분기점을 조기에 달성할 가능성이 높단 관측이다.




이동헌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중동 액화천연가스(LNG)선 잔여발주계약 컨테이너선의 운임 고공행진과 상위 해운사의 친환경 투자 지속, 액화석유가스(LPG)선 호황, 암모니아선 조기 투자로 수주 호황 지속될 것"이라면서 “실적 성장 국면에 진입하고 시황 호조를 나타내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조선업종에 대한 비중 확대 의견을 제시한다"고 설명했다.


하반기엔 방산(군함·잠수함) 계약과 투자, 업무협약(MOU)도 기대된다. 특히 정부가 2040년까지 조선 분야 초격차 기술 확보를 위해 10대 핵심 프로젝트를 가동하고 민간과 함께 2조원 이상을 투자하기로 한 점도 긍정적이다. 또, 중형 조선사들이 정부지원으로 수주를 이어가면서 전체적인 국내 조선업황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이란 전망도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금융위원회가 지난달 합의한 바와 같이 국내 9개 은행 5대 시중은행(국민·하나·신한·우리·농협·경남·광주·부산‧기업은행)과 무역보험공사는 중형 조선사를 대상으로 선수금환급보증(RG)을 공급한다. 시중은행도 중형 조선사 RG 발급을 재개했다. RG는 조선사가 주문받은 배를 넘기지 못할 경우 발주처에서 이미 받은 선수금을 은행이 대신 물어주겠다고 보증하는 것이다. RG 발급이 돼야 수주가 성사된다.


조선주 슈퍼사이클은 향후 3년 이상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신규수주 호조로 3~4년치 일감을 확보해 놓은 만큼 글로벌 경기 상황에 큰 영향을 받지 않으면서 성장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다.


배기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국내 대형 조선기업들은 3년 이상의 안정적인 조업 물량을 확보해 글로벌 경기 악화나 피크아웃(고점 통과) 우려에도 실적 개선이 나타날 것"이라면서 “친환경 선박에 대한 시장의 요구는 점차 강화될 것으로 예상돼 국내 조선기업들에게는 이산화탄소운반선이라는 새로운 먹거리 기회도 찾아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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