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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효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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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격에 트럼프 당선 확률 급등...‘비트코인·주식·달러’ 시세 전망은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7.15 21:34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AP/연합뉴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암살 시도를 피하며 당선 가능성을 최고조로 끌어올린 가운데, 이로 인한 자산 시장 파급력이 주목 받는다.


15일(이하 현지시간) 연합뉴스에 따르면, 밴티지 포인트 자산 관리의 닉 페레스 최고투자책임자는 지난 1981년 로널드 레이건 당시 대통령에 대한 암살 시도 이후 그의 지지율이 급등한 사실을 인용했다.


그러면서 “이번 선거는 압승이 될 가능성이 높다. 아마도 불확실성이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시카고 크레셋 캐피털의 잭 애블린 최고투자책임자도 “이번 암살 시도는 아마도 '강한 트럼프'의 이미지를 강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채권 시장에서는 대선 토론 직후와 같은 상황이 다시 나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예측 베팅 사이트인 폴리마켓에 따르면 총격 사건 직후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 가능성은 60%에서 70%까지 크게 높아졌다.


당장은 비트코인을 비롯해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시 수혜가 예상되는 자산 가격도 일부 강세를 보이고 있다.


미 뉴욕증시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와 나스닥100 관련 선물은 전장 대비 0.28%, 0.45% 오른 채 거래되고 있다.


S&P 500 변동성을 추종하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 대비 마이너스를 기록 중이다.


특히 테슬라 주가는 국내 미국 주식 주간 거래에서 5% 넘게 상승했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피격 이후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힌 가운데, 정규장에서도 강세가 이어질지에 관심이 모인다.


최근 주춤했던 비트코인 가격도 이번 사건 이후 상승 폭을 확대, 한때 6만 3000달러를 재돌파했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한때 6만 3025.43달러를 찍은 뒤 상승분을 일부 반납했다.


비트코인은 5만 8000달러대에서 움직이다가 트럼프 전 대통령 피격 소식이 알려지자 순식간에 5만 9000달러대로 뛰어올랐다.


이후에도 상승 폭을 확대하며 6만 달러선을 탈환한 바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달 스스로 '암호화폐 대통령'(crypto president)이 될 것이라고 말하며 관련 업계에 대한 적극 지원을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트코인만큼 극명하지는 않지만, 달러화 역시 강세다.


유로화·엔화 등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187 오른 104.280 수준에 거래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 '친 시장' 정책이 줄 수 있는 명암에 주목하고 있다.


재정정책 완화와 보호주의 강화 기조 자체는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완화 및 금리 인하 측면에서 악재에 가깝다는 시각이 많다.


JP모건 전략가들은 “트럼프가 더 높은 관세와 더욱 강경한 이민정책을 약속한 만큼 인플레이션 심화와 달러 강세 가능성이 커졌다"고 전망했다.


BMO자산관리 관계자는 “투자자들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정책 및 연내에 있을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여전히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페레스 최고투자책임자는 “트럼프는 언제나 더욱 '친시장적'이었다"며 “앞으로 예상되는 핵심 문제는 재정 정책이 계속 무책임한 상태로 느슨하게 유지되는지, 그리고 이것이 인플레이션을 재발시키는지와 향후 금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등"이라고 말했다.


뉴욕 탈바켄 캐피털의 마이클 퍼브스 최고경영자(CEO)도 트럼프 전 대통령이 내국세 인하, 관세 인상, 불법 이민자 추방 등 공약을 이행할 경우 금리상승은 불가피한 것으로 평가했다.


그는 “트럼프가 승리해 공약대로 정책을 이행할 경우 채권시장에서는 상당한 매도세가 나올 것"이라면서 “올해 주식시장보다 채권시장이 선거 영향을 많이 받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LPL 파이낸셜의 퀸시 크로스비 수석 글로벌 전략가는 “연준이 9월에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예측에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고 있지만 (이번 사건으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나타나면 다시 상승할 수 있다"고 봤다.


그러나 기업들 실적에는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들은 “지난 20년 동안 5번 대선을 거치면서 기업 경영인들 자신감이나 소비심리, 특히 중소기업들 경영 전망은 민주당이 승리했을 때보다 공화당이 이겼을 때 더 호의적으로 바뀌었다"고 짚었다.


이어 “심리 개선은 지출과 투자 증가로 이어지는 만큼, 트럼프 승리는 실질적인 정책 변화 없이도 일부 기업 수익 전망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예 이번 총격 사건이 주식 시장에 별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


인터액티브 브로커스의 스티브 소스닉 수석 전략가는 “주식 투자자들은 기업 매출이나 수입, 현금 흐름 등에 명확하게 영향을 미치는 이벤트가 아니면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는다"면서 “이번 사건도 그럴 것"이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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