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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효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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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선배라 져주려 했더니 난리”...‘비방전→멸망전’ 가나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7.15 11:28
국민의힘 당권레이스 후반전에 돌입한 대표 후보들. 왼쪽부터 나경원, 원희룡, 윤상현, 한동훈(가나다순) 후보.연합뉴스 자료사진

▲국민의힘 당권레이스 후반전에 돌입한 대표 후보들. 왼쪽부터 나경원, 원희룡, 윤상현, 한동훈(가나다순) 후보.연합뉴스 자료사진

정책과 비전이 실종됐다는 지적을 받는 여당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후보들 간 네거티브 설전과 정치공학적 계산이 계속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야권과 상대해야 하는 전대 이후부터가 '진짜' 문제라는 반응도 나온다.


원희룡 후보는 15일 KBS 라디오 '전격시사'에서 한동훈 후보와의 공방에 “문자 논란이라든가 검증이 인신공격처럼 비치거나 서로 말싸움으로 막 되다 보니까 당원들이 눈살을 찌푸린 면이 좀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렇다고 해서 검증과 닥쳐오는 위험에 대해 얘기하지 말라는 건 민주 정당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원 후보는 또 “(제가 한 후보보다) 10년 대학 선배고 25년 정치 선배 아닌가"라며 “좀 '져주는 모습으로 하자'고 들어갔는데 지지자들이 '토론은 가서 싸우라고 있는 건데'라며 난리"라고 말했다.




이는 원 후보가 1차 토론에서 한 후보에 대한 공세 중단을 선언했다가 번복, 2차 토론 중 상호 비방으로 당 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주의·시정 조치'를 받고 내놓은 반응이다.


원 후보는 선관위 조치에 “전적으로 협조하겠다"면서도 논쟁 대상이 됐던 이슈는 계속해서 점화했다.


그는 한 후보에 대한 '김건희 여사 문자 읽씹' 논란에 “그때 사과 문제를 풀었으면 대통령발(發) 총선 패인은 많이 줄었을 것"이라며 “이 정도 사안은 최소 20석 내지 최대 30석까지 왔다 갔다 하는 사안"이라고 주장했다.


또 한 후보가 주장한 해병대 채상병 특검법에도 “야당의 계략에 말려드는 것"이라며 “결국은 과거와 같은 탄핵 경험 사태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나경원 후보도 한 후보를 향해 '부당 여론조사 공표'라는 신규 의혹 공세에 나섰다.


나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글로벌외교안보포럼 창립총회에 참석한 뒤 “한 후보 캠프는 (여론조사 관련 보도가) 캠프와 관련 없다고 부인했는데, 여러 정황을 보면 한 후보 캠프 쪽에서 나오지 않고는 알려지지 않을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당헌·당규 위반은 물론, 선거 당심에 영향을 주려는 나쁜 의도로 보인다"며 “그 부분에 대해 선거관리위원회가 명확히 조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 후보와 나 후보는 한 후보에는 '공세 전선'을 구축하면서도 서로에 대해서는 '단일화론'을 지피고 있다


원 후보는 “정치는 생물이다. 돕게 되면 나 후보가 저를 돕게 될 것"이라고 반응했다.


나 후보 역시 “인위적인 단일화는 아니겠지만, 지금까지 여론 추세나 이런 것에 비춰 (자연스럽게) 나를 지지하게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가운데 당 안팎에서는 전대 과열로 인해 여당이 치명적 타격을 입고 야당이 이른바 '어부지리'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적잖이 제기된다.


김재섭 의원은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최근에 나온 문자 파동 같은 경우는 좀 낯부끄럽긴 하다"며 “개인적으로는 '이렇게까지 전대가 무서워져도 되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라고 말했다.


김영우 전 의원 역시 KBS 라디오에서 “야당이 좋아할 의혹, 먹잇감을 단품 요리도 아니고 완전히 뷔페식으로 마구 던져주는 것 같아 좀 걱정"이라고 반응했다.


범 보수로 분류되는 개혁신당의 조응천 전 의원도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상대 진영에서 보고 있다가 땅에 떨어진 거 주워서 혹은 수사기관이 수사 단서로 삼아 다 끝나고 난 다음에, 먼지 좀 가라앉고 난 다음에 수사가 되면 나는 이기려고 던졌는데 그게 아니고 공멸하는 단초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특히 한 후보 측이 여론조성 팀을 꾸려 운영했다는 이른바 '댓글팀 의혹'에 무게를 실었다.


김재섭 의원은 “댓글 문제는 우리 정치권에서도 큰 홍역을 한번 앓았던 아주 심각한 문제"라며 “(한 후보가) 당 대표가 되더라도 해명해야 될 필요성은 있다"고 말했다.


김영우 전 의원도 “댓글팀 아니면 여론조성팀을 운영하고 거기에 비용이 이런 게 들어가고 이러면 그것은 심각하다"고 우려했다.


조응천 전 의원 역시 “댓글팀, 여론 조성팀. 3대 의혹 중에 그걸 좀 심각하게 보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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