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하반기 대어급 공모주로 꼽히는 케이뱅크가 무난히 상장 절차를 완수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가계대출 중심의 수익구조 개선과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와의 제휴 등으로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지난달 28일 한국거래소에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했다. 상장주관사는 NH투자증권과 KB증권,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등 3개 사다.
통상 예심을 통과하고 증권신고서와 투자설명서를 제출한 뒤 공모를 진행하면 6개월 내 상장이 마무리된다. 이에 따라 케이뱅크는 연내 상장이 끝날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 예상하는 케이뱅크의 기업가치는 5~6조원대다. 카카오뱅크의 역사적 밸류에이션 평균인 주가순자산비율(PBR) 2.7배 수준까지 가치 부여가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케이뱅크가 상장에 도전하는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앞서 케이뱅크는 2022년 상장예비인가를 받은 이후, 2023년 2월 상장을 철회했다. 재무건전성 등 각종 지표가 부진한데다, 기업공개(IPO) 시장 침체 속에서 기업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다고 판단하면서다.
당시 시장에서 평가한 케이뱅크의 기업가치는 3~4조원 수준이었다. 케이뱅크의 희망 기업가치는 6~7조원대로 알려지기도 했다.
올해는 분위기가 달라졌다. 케이뱅크는 케이뱅크 고객은 5월 말 기준 1100만명을 돌파했다. 지난해 말보다 80만명 이상 늘었다. 케이뱅크와 업비트와의 제휴로 신규 고객 수와 수신고가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앱 사용자 만족도에서도 2개 분기 만에 급격히 상승해 3위를 기록했다. 케이뱅크 앱은 지난해 3분기까지 사용자 만족도에서 전체 금융권 중 20위권 밖에 있었다.
케이뱅크의 실적도 개선세다. 케이뱅크는 지난 1분기 당기순이익 50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난해 1분기(104억원) 대비 5배 증가한 수준이며,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이었다.
고객과 여수신이 모두 늘며 외형성장이 이어졌다. 1분기 기준 수신 잔액은 23조9700억원, 여신 잔액은 14조7600억원으로 직전 분기보다 각각 25.7%, 6.6% 증가했다. 이에 따라 1분기 이자 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1029억원)보다 31.9% 증가한 1357억원을 기록했다.
케이뱅크의 1분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0.77%로 인터넷은행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1분기 순이자마진(NIM)은 2.4%, 연체율은 0.95%를 기록했다.
이 같은 분위기는 올해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올해 케이뱅크가 상장하면, 그간 약점으로 꼽히던 자기자본(BIS)비율도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케이뱅크의 BIS비율은 13.61%다. 금융당국이 요구하고 있는 최소 기준인 10%를 겨우 넘어서는 수준이다. 인터넷은행인 카카오뱅크와 토스뱅크의 BIS는 각각 28.82%, 14.87%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케이뱅크는 연말쯤 상장을 마무리하면서, 자기자본은 2조원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카카오뱅크는 전략 변화로 고성장 시기가 지난 상황이지만 케이뱅크는 상장 후 3년간 높은 여신 성장이 예상되는 만큼 상장 후 기업가치 상승도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