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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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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은 금리 내린다는데…트럼프 “대선 전 반대” 변수되나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7.17 14:29
USA RNC MILWAUKEE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사진=EPA/연합)

미국 기준금리가 올해 인하될 가능성이 기정사실로 여겨지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금리인하 반대' 언급이 변수로 작용할지 관심이 쏠린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17일 한국시간 오후 2시 9분 현재 금리선물 시장은 연준이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 5.25∼5.50%로 동결할 확률을 0%로 반영했다. 1주일 전만 해도 9월 금리 동결 확률이 27%에 달했다.


또 금리선물 시장은 연준이 연말까지 0.25%포인트씩 2회 인하할 가능성을 반영하기 시작했으며, 3회 인하 확률도 50%로 올렸다.


내년 6월까지는 총 5∼6회 내려서 연방기금 금리 목표가 연 3.75∼4.0%까지 낮아질 것으로 본다.


금융시장에선 지난 11일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발표된 후 금리인하 기대가 부쩍 높아졌다. 미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0%로, 지난해 6월 이후 가장 낮았다. 전월 대비로는 0.1% 하락하면서 코로나19 피해가 본격화되던 2020년 5월 이후 4년여 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일각에선 금리가 이달 인하돼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골드만삭스의 얀 하치우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전날 보고서에서 9월 인하 전망을 유지하면서도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를 인하할 '탄탄한 근거'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금리인하 이유가 분명하다면 왜 7주를 더 기다려야 하냐"고 지적했다.


월가의 저명한 경제학자인 모하메드 엘 에리언 영국 케임브리지대 퀸스 칼리지 총장, 르네상스 매크로 리서치의 닐 두타 전략가 등도 금리인하 지연에 따른 위험을 언급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멧라이프 투자 운용의 수석 시장 전략가 드류 마투스는 “너무 오래 기다리면 실업률이 더 올라갈 위험이 있지만 인플레이션 측면에선 보상이 거의 없다"고 짚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관계자들이 금리인하 가능성이 커졌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지만 제롬 파월 연준 의장 등은 시기에 관한 지침은 주지 않고 신중한 태도를 보인다.


파월 의장은 15일 이코노믹 클럽 대담에서 지난 2분기 우호적인 경제지표로 물가 상승률이 2% 목표 수준으로 둔화하고 있다는 데 더 큰 확신을 갖게 됐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통화정책) 회의에 관해서라면 어떤 식으로든 신호를 보내지 않겠다"고 말했다.


지난달 FOMC 회의에서 위원들은 금리 인하 전에 물가 상승률이 2% 목표를 향해 계속 둔화하고 있다는 더 큰 확신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들이 대부분 금리인하가 긴급하게 필요하다고 느끼지 않는 것 같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당시 FOMC 위원들의 전망은 연말까지 동결이 4명, 1회 인하 7명, 2회 인하 8명이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달 25일에 한 인터뷰에서 연준의 대선 전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해 “어쩌면 그들이 선거 전에, 11월 5일 전에 할 수 있겠다. 그것은 그들도 해서는 안 되는 일이라는 것을 알지만"이라고 말했다고 블룸버그가 이날 보도했다.


그는 인터뷰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하기 전에 에너지 비용을 낮춰 물가를 잡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금리 관련 발언을 두고 시장은 피격 사건 이후 트럼프의 대선 승리 가능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연준의 금리 인하 단행을 주저하게 만드는 막판 변수가 될지 주목하고 있다.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은 파월 의장이 옳은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면 2028년까지 임기를 마치도록 두겠다고 언급한 상황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임기 당시 연준의 통화정책을 두고 파월 의장과 갈등을 빚어왔다. 그는 연준이 과거 2019년 10월 기준금리를 1.5~1.75%로 인하한 것과 관련해 “사람들은 연준 의장에 매우 실망했다"며 “중국이 아닌 연준이 문제다"라고 비판한 바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2월 당시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는 파월 의장을 재임명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올해 금리인하를 반대하는 주장도 있다. 미국 투자자문사 비앙코 리서치의 짐 비앙코 회장은 올해 금리인하가 너무 빠르다는 주장을 펼쳤다. 그는 “경제가 계속해서 잘 나가기 때문에 (인하에 대한) 타당한 이유가 없다"며 “올 하반기엔 경제가 반등할 것"이라고 CNBC에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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