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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효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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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에도 빳빳했던 한동훈, 나경원 상대로 ‘사과 1패’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7.18 22:55
한동훈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연합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김건희 여사 배신론을 당당히 반박해온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후보가 경쟁자인 나경원 후보에 대한 자신의 폭로는 결국 사과했다.


한 후보는 18일 페이스북에서 자신이 나 후보 '패스트트랙 사건 공소 취소 부탁'을 공개했던 데 대해 “신중하지 못했던 점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공식 사과했다.


한 후보는 “어제 '공소 취소 부탁 거절 발언'은 '왜 법무부 장관이 이재명 대표를 구속 못 했느냐'는 반복된 질문에 아무리 장관이지만 개별 사건에 개입할 수 없다는 설명을 하는 과정에서 예시로서 나온, 사전에 준비되지 않은 말이었다"고 해명했다.


그는 패스트트랙 충돌 사건에 “공수처법 등 악법을 막는 과정에서 우리 당을 위해 나서다가 생긴 일"이라며 이재명 전 대표 사건과 성격이 다르다는 점은 분명히 했다.


그러면서 “패스트트랙 충돌 사건으로 고생하는 분들을 폄훼하려는 생각이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한 후보는 “대표가 되면 패스트트랙 충돌 사건 재판에 대한 법률적 지원을 강화하고, 여야의 대승적 재발 방지 약속 및 상호 처벌불원 방안도 검토,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당을 위해 헌신한 분들에 대한 감사의 마음과 함께, 용기 내어 싸웠던 분들의 피해가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 후보가 공개적으로 언행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한 후보는 전날 방송토론회에서 나 후보에게 “저한테 본인 패스트트랙 사건 공소 취소해달라고 부탁한 적 있으시죠"라고 말했다.


나 후보는 2019년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원내대표 시절 국회 '패스트트랙 충돌 사태' 당시 특수공무집행 방해 등 혐의로 기소돼 재판받고 있다.


그런데 한 후보가 법무부 장관 재직 시절 나 후보로부터 이 사건 공소를 취소해달라는 부탁을 받았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한 후보는 서울시의회 행사 참석 후에도 “저도 말하고 '아차' 했다. 이 얘기를 괜히 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건 없이 사과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후보는 다만 나 후보가 '공소 취소하지 않은 게 문제'라고 지적한 데 대해 “오해가 있는데 법무부 장관은 공소 취소할 권한이 없고, 당사자가 법무부 장관에게 공소 취소해달라고 요청할 수 있는 건 아니다"라고 거듭 밝혔다.


이 가운데 그간 견고한 한 후보 방어막과 지지세를 꺾지 못했던 친윤계 등 비한계는 오는 19일 시작되는 당원 투표를 앞두고 공세를 적중시킬 '틈'을 포착한 양상이다.


특히 경쟁자인 나 후보와 원희룡 후보는 한 후보 당 정체성 인식과 당을 이끌 자질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며 파상 공세에 나섰다.


나 후보는 보수 진영 최대 외곽 조직인 '새미준'(새로운 미래를 준비하는 모임) 정기세미나에서 “한 후보가 해야 될 말과 하지 말아야 될 말에 대한 분별이 없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한 후보에 배신 프레임을 강조해온 원희룡 후보도 세미나에서 “동지 의식이 없으면 어떤 일이 일어날 수 있는지" 드러낸 발언이라고 한 후보 공격에 가세했다.


그러면서 “피아 구분을 못 하고 동지 의식이 전혀 없는 걸 보면 정말 더 배워야 한다"고 정치 신인인 한 후보를 꼬집었다.


다만 윤상현 후보는 “전당대회가 5일밖에 남지 않았다. 더 이상 막장 드라마나 자해극 소리를 듣지 않도록 이제라도 달라져야 한다"며 “한 후보가 나 후보를 향해 패스트트랙 공소 취소 논란에 대해 사과한 것은 긍정적인 변화"라고 평가했다.


의원들과 일부 광역단체장들도 한 후보를 난타했다.


'원조 친윤'으로 꼽히는 권성동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당 의원 개개인의 아픔이자 당 전체의 아픔을 당내 선거에서 후벼 파서야 되겠나"라고 비판했다.


'찐윤' 이철규 의원도 “좌파 언저리에서 기웃거리던 자들이 숙주를 앞세워 우리 당을 넘보며 밤 놔라 대추 놔라 훈수질하며 끼어들고 있다"고 한 후보를 우회적으로 비난했다.


김기현 전 대표는 한 후보를 겨냥해 “억울한 피해자가 된 우리 동지들의 고통에 공감하지는 못할망정, 2차 가해를 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강승규 의원도 “반헌법적 행태에 대한 정당한 항거, 형사소송법에 규정된 절차에 따라 조치를 요청하는 것이 부당한 청탁이냐"고 따졌다.


윤한홍 의원도 의원들 단체 대화방에 “우리 당 대표가 되시겠다고 하는 분이 하신 말씀이 맞는지 저는 도저히 믿을 수가 없다"고 했다.


계파색이 옅은 이양수 의원은 SBS 라디오에서 한 후보의 발언을 “전략상 실점한 것"이라고 꼬집으며 “패스트트랙을 재판받는 의원들이 30명인데, 그 감정선을 건드렸다"고 말했다.


김태흠 충남지사는 페이스북에 “경망스러움과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했다.


이철우 경북지사는 새미준 세미나에서 “이런 사람들이 나왔으면 당원들이 '당을 망하게 하는 것'이라고 나와야 하는데, (가수) 임영웅 보듯 해서 되겠느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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