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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우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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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썩였던 보험株, 여름철 폭우 손실 증가 우려에 주주들도 냉가슴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7.21 12:00

이번주 전반적으로 약세…폭우에 손실 우려 커져
7월 집중 호우로 차량 등 침수 피해 계속
다음주 태풍 우려도…작년보다 강수량 많을 듯

폭우로 영암 도로 침수

▲21일 전남 영암군 삼호읍 한 도로가 침수돼 배수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올 들어 순항하던 보험주가 최근 주춤하고 있다. 전국적인 폭우가 계속되며 그에 따른 차량 등 손실 규모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당분간 장마가 계속될 것으로 보이는 데다, 영향권 내 태풍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어 손해보험사가 감당해야 할 손실 규모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주요 보험사를 모아놓은 KRX 보험 지수는 최근 1주일간 2.28% 하락했다. 보험주 중 가장 시가총액이 큰 삼성화재의 경우 동 기간 7% 가까이 내렸다. 시총 2위 DB손해보험의 경우 약 2% 약세였다.


국내 보험주는 증시 밸류업 프로그램 수혜주로 꼽히며 올해 들어 각각 30% 안팎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그런데 최근 금융당국이 보험사에 적용되던 새 회계제도(IFRS17)를 다시 한번 손볼 기미를 보이자 주가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보험사들이 새 회계제도의 혜택을 봐 기존보다 이익을 크게 인식해 왔는데, 제도가 바뀌면 이익이 작아질 수 있어서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하늘마저 보험주를 도와주지 않고 있다. 이달 들어 전국적인 폭우가 계속되며 손해보험사가 감당해야 할 손실이 커지고 있다. 경기 북부 지역의 경우 지난 17~18일 이틀간 강수량이 집중되며 차들이 다수 침수됐다. 평택 지역에서는 18일 하루 동안 내린 집중호우로 인해 300여건의 침수 피해가 발생했다.


7월에만 전국 평균 누적 강수량이 325.2밀리미터(mm)를 기록한 가운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는 지난 19일 기준 전국 11개 시·도에서 약 2000명이 대피했고 600여명이 아직 귀가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폭우로 인한 침수차량만 3000여대, 추정 손해액도 300억원에 달한다. 이외 사유시설·공공시설 피해도 다수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집중호우에 의한 피해 우려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 3개월 전망에 따르면 올 7월 강수량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많을 확률이 각각 40%다. 적을 확률은 20%에 불과하다. 8월 강수량도 평년과 비슷하거나 많을 확률이 각각 30%, 50%였다.


태풍도 예외는 아니다. 현재 지속 중인 장마는 다음 주 후반경 끝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최근 발생한 3호 태풍 '개미(GAEMI)'가 한반도 영향권에 들어올 수 있기 때문이다.


기상청은 “오는 24일과 27~31일에 수도권과 강원영서를 중심으로 비가 오겠다"며 “태풍 '개미'의 강도와 이동 경로 변화에 따라 수도권과 강원도를 중심으로 강수 변동성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자연재해에 의한 손해보험사의 손실은 우려가 아닌 현실로 나타난 바 있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손해보험사의 해외점포 순손실 규모가 7620만달러에 이른다고 집계된 바 있다. 작년 괌을 강타한 태풍, 하와이의 마우이 산불 등 대형 재해가 손실 규모를 키웠다는 분석이다.


김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작년에는 강수량이 평년에 비해 그리 많지 않았고, 눈에 띄는 태풍 피해도 없던 만큼 보험사들의 전년 대비 실적은 어느 정도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며 “자동차 등의 정확한 침수 피해는 집계를 해봐야 알겠지만, 보험사 실적에 영향을 주는 부분은 맞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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