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D현대인프라코어 CI
HD현대인프라코어가 지난 2분기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하반기에는 북미와 중국, 한국 시장에서 실적 개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교보증권의 안유동 연구원은 23일 보고서를 통해 HD현대인프라코어의 2024년 2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다고 밝혔다. HD현대인프라코어의 2분기 매출액은 1조108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7%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815억원으로 49.7% 감소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였던 매출액 1조2321억원, 영업이익 1064억원을 크게 하회한 수치다.
안 연구원은 “실적 부진의 주요 원인은 물량 감소"라며 “2분기 물량과 제품 믹스 효과가 전년 동기 대비 789억원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판가 인상 효과는 긍정적으로 작용했으나 프로모션 비용 증가로 인해 상쇄되었고, 환율은 긍정적이었으나 고정비 증가와 홍해 사태로 인한 물류비 증가가 부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지역별 성과를 보면, 선진 시장에서는 유럽 경기 둔화와 북미 고금리 상황으로 인해 수요 부진이 심화되었고, 신흥 시장과 한국 시장에서도 부진이 지속되었다. 다만, 한국 시장은 2분기 연속 성장세를 보이며 매출 하락을 방어했다. 중국 시장은 4분기 연속 성장했으나, 소형 장비 중심의 성장으로 수익성 측면에서는 제한적이었다.
하반기 전망에 대해 안 연구원은 “북미 지역은 9월 금리 인하와 트럼프 당선 기대감으로 인해 전통 사업 투자 및 제조업 리쇼어링 효과가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며 “유럽은 금리 인하 효과가 나타나기까지 시간이 더 필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신흥 시장은 약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중국과 한국 시장에서는 양호한 성장 흐름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엔진 사업부의 경우, 신흥 시장 발전기용 엔진 판매 호조와 중동 지역 건설 경기 확대, 라틴 아메리카 지역 수요 증대가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안 연구원은 “우크라이나에서도 재건 관련 수요가 감지되고 있으며, 영업이익 측면에서도 가격 인상과 제품 지역 믹스 개선에 힘입어 높은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안 연구원은 HD현대인프라코어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로 유지하면서도, 목표주가는 1만1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목표주가는 주가순자산비율(PBR) 1.09배에 12개월 선행 주당순자산가치(BPS)를 적용해 산출했다.
최근 HD현대인프라코어는 두산밥캣과 북미 건설장비 상호 공급 협력을 강화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를 통해 중형과 소형 장비의 상호 보완으로 제품 라인업을 강화하고, 북미 시장에서의 점유율을 높일 계획이다. 또한, HD현대인프라코어는 튀르키예 국방부와 대형 굴착기 39대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추가 계약도 기대하고 있다. 회사는 하반기 제품군 확대와 채널 경쟁력 강화를 통해 경영실적 반등을 이루겠다는 목표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