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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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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어지는 해리스 대세론…세계 각국 정부도 “트럼프 꺾어주길”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7.23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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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왼쪽),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사진=AFP/연합)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민주당 대선 후보직 사퇴 이후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유력한 후보로 급부상하고 있다. 그동안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에 준비해왔던 세계 각국들도 미 공화당과 외교를 이어가는 동시에 해리스 부통령의 대선 승리를 조심스레 희망하는 분위기다.


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해외 관리들은 해리스가 11월 선거에서 트럼프를 제치고 미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 될 것이란 희망을 걸고 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이를 두고 해외 관리들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에 대한 불안감을 나타내고 있는 지표라고 지적했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은 해리스 부통령에게 우호적이며 11월 선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꺾을 시간이 충분히 있다고 보고있다고 2명의 외교 고문은 전했다. 이들은 또 룰라 대통령은 해리스 부통령이 2016년 대선 당시 힐러리 클린턴보다 여성 유권자들로부터 더 많은 표를 확보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동유럽의 한 관리 또한 대부분의 유럽인들이 해리스 부통령을 응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리는 이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물론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미국 및 유럽연합(EU)과 갈등을 빚어왔던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 알렉산다르 부치치 세르비아 대통령 등이 트럼프 대통령의 승리를 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부치치 대통령은 미셸 오바마가 해리스 선거 캠프에 합류하면 승산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해리스는 현재 트럼프에 맞서 승리할 감정도, 카리스마도 없지만 미셸 오바마는 그렇다"며 “해리스가 트럼프를 꺾을 확률이 크지 않지만 결국에 승자가 될 수도 있다"고 전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도 존재감을 넓혀왔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2022년 9월 비무장지대(DMZ) 방문 당시 북한과 남한을 혼동하는 실수를 했지만 지난해 4월 미국을 국빈 방문했던 윤석열 대통령과 오찬을 가졌고 양국 간 우주 분야 협력을 강조한 바 있다.


이에 일본 당국 관계자들도 해리스 대통령이 일본과 관계를 강화할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고 한 관리가 말했다. 이 관리는 또 서부 지역 출신인 해리스 부통령은 아시아 지역에 대한 이해도가 높으며 이미 일본측 관리들과 강한 친밀감을 형성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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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사진=AFP/연합)

이처럼 세계 각국이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해리스 부통령의 당선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있는 배경엔 바이든 정부의 동맹 및 외교 정책을 해리스 부통령이 대부분 승계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각에선 해리스 부통령의 대선 승리 가능성에 회의적인 반응을 내놓고 있다. 총격에도 살아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기세를 꺾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인 셈이다. 이에 사안에 정통한 두 소식통은 대부분의 유럽 정부는 트럼프 집권 2기와 연결선을 확보하기 위해 공화당과 관계 구축을 위해 물밑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얀 리파브스키 체코 외무장관은 “우리는 두 가지 시나리오에 대비해야 한다"며 “우리는 한 후보가 다른 후보보다 낫다는 희망적인 생각을 가질 수 없다"고 신중론을 펼쳤다.


바이든 정부의 외교정책을 얼마나 승계할지도 미지수다. 토마시 시에모니아크 폴란드 내무부 장관은 “폴란드 관점에서 볼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폴란드 방위, 우크라이나 지원 등에 대한 민주당 후보의 포지션"이라고 말했다.


또 해리스 부통령과 직접 접촉해왔던 일부 관리들 사이에선 해리스 부통령이 대외적 사안들에 대해 잘 이해하고 있지만 진정한 가치관을 측정하기 어렵다는 의견도 나왔다. 일부에서는 36년 동안 미 상원에서 대외 문제를 다뤘던 바이든 대통령보다 지식이 부족하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이와 관련, 드미트리 페스코브 크렘린궁 대변인은 전날 브리핑에서 “지금까지 (미·러) 관계 발전에 대한 해리스의 기여도가 주목받지 못했다"며 “이에 양국 관계에 대한 해리스의 잠재적인 영향을 평가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AP통신과 CNN 방송은 해리스 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을 대신할 민주당 대선후보로 지명될 충분한 대의원을 확보했다고 자체 집계를 토대로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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