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밥캣 CI
두산밥캣이 올해 2분기 실적에서 어닝 쇼크를 기록한 가운데, 지배구조 재편에 대한 우려가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동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25일 보고서를 통해 두산밥캣의 2분기 실적이 높은 기저와 시장 수요 둔화로 인해 예상치를 크게 밑돌았다고 밝혔다.
이 연구원에 따르면, 두산밥캣의 2분기 매출액은 16억3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20%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1억7000만 달러로 51%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10.7%로 6.8%포인트 하락했다. 원화 기준으로는 매출액 2조2366억원, 영업이익 2395억원을 기록해 시장 예상치를 각각 13%, 29% 하회하는 어닝 쇼크를 나타냈다. 금리 인하 지연으로 판매가 감소하고 비용이 증가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두산밥캣의 지배구조 재편은 두산에너빌리티의 투자사업부문을 인적분할해 두산밥캣을 붙인 후 이 사업부문을 두산로보틱스와 합병하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두산그룹은 이를 통해 두산로보틱스의 100% 자회사로 두산밥캣을 편입할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두산에너빌리티 주주는 지분 매각 대가로 두산로보틱스 신주를 받게 되며, 합병 비율은 약 1:0.03이다. 이는 두산에너빌리티 주식 100주를 보유한 투자자가 두산로보틱스 주식 3주를 받게 된다는 의미다.
이 연구원은 “두산로보틱스와의 주식 교환 및 공개 매수를 통한 상장폐지가 진행 중이며, 주식매수청구권 기준 가격인 5만459원을 하회하고 있다"며 “두산에너빌리티와 두산로보틱스의 주가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나, 주식매수청구권 자격은 7월 11일 이사회 결의일 이전 보유자에 한정된다"고 설명했다. 주총 의결이 관건이며, 참여 주식의 2/3 이상 동의가 필요하다.
이 연구원은 “주식 교환이 무산될 경우 일부 주가 회복이 예상되지만, 업황 둔화와 신뢰 저하로 인해 회복에 시간이 필요하다"며 “주식 교환에 성공하더라도 로보틱스의 가치를 지지하며 시너지를 보이기까지는 시차가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현재 상황에서는 두산밥캣의 기존 투자 전략에서 벗어나 분석에 어려움이 따르며, 상황에 따라 커버리지 제외를 예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원은 두산밥캣에 대한 투자의견을 'Trading BUY'로 하향 조정하고, 목표주가를 기존 6만4000원에서 5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는 2024년과 2025년 평균 주당순이익(EPS) 7317원에 비교업체 평균 주가수익비율(PER) 6.8배를 적용한 것이다. 기존 추정치 대비 EPS는 12% 하향 조정되었으며, PER 할인율은 20%에서 30%로 확대되었다.
이 연구원은 “지배구조 재편 과정을 지켜볼 수밖에 없는 구간"이라며 “두산밥캣의 실적 부진과 지배구조 재편에 대한 우려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