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9월 08일(일)
에너지경제 포토

강현창

khc@ekn.kr

강현창기자 기사모음




SK하이닉스 호실적에도 급락…고점 우려 나오는 이유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7.28 11:34

일부 증권사 HBM 공급 과잉 우려

OECD 선행지수 하락 가능성도 악재

삼성전자의 진출로 경쟁 심화 전망

SK하이닉스 CI

▲SK하이닉스 CI

최근 SK하이닉스의 주가가 급락하며 20만원 선이 무너졌다. 양호한 실적 발표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떨어지자 증가에서도 주가가 고점에 다다랐다는 분석이 나오기 시작했다. HBM(고대역폭 메모리) 공급 과잉에 대한 우려와 관련 설비 투자 부담, OECD 경기선행지수 하락 가능성 등이 주요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보면 SK하이닉스는 올해 2분기 매출액 16조4232억원, 영업이익 5조4685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125% 증가한 수치로, AI 수요 증가와 HBM 매출의 급격한 성장이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특히 HBM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50% 증가하며 SK하이닉스의 실적 개선에 큰 기여를 했다.


그러나 이러한 성과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하락세를 보였다. 실적발표 이전 20만원을 훌쩍 넘던 주가는 현재 19만1800원으로 8% 가까이 떨어졌다.


아직 대부분의 증권사는 SK하이닉스가 하반기에도 HBM 시장에서 주도권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문제는 실제 주가 흐름이 호실적 발표 이후 기대와 반대로 흘러갔다는 점이다.


하이투자증권의 송명섭 연구위원은 지난 26일 “OECD 경기선행지수가 하락 전환할 가능성이 높아 반도체 업황의 둔화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이날 나온 보고서 중 유일하게 부정적인 전망을 제시한 보고서다.


대세는 아니지만 실제 주가가 급락한 만큼 주요 투자자들이 '소수의견'에 귀를 기울였다는 분석이다.


송 연구위원은 추가로 미국 대선과 관련된 지정학적 불확실성,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 그리고 경쟁사의 HBM 공급 확대 가능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을 제기했다.


특히 삼성전자가 엔비디아에 HBM3를 납품하기 시작하면서 HBM 시장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하면서 SK하이닉스의 주가가 고점에 다다랐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앞서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도 “HBM 공급사들이 2025년 생산시설을 추가로 확대하거나 삼성전자가 HBM3E 판매에 성공하면 공급 과잉에 진입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시장 전체를 보는 입장에서 SK하이닉스는 납품업체의 지위에 있다. 최종 제품 생산자들의 업황에 따라 주가가 움직일 수밖에 없는 처지다. 최근 미국 증시에서 엔비디아 등 주요 AI관련 종목의 주가는 급락세다.


SK하이닉스 측은 이러한 우려에 대해 대부분의 투자가 이미 주문 계약이 마무리된 HBM 공급에 투입되고 있으며, 이는 범용 DRAM 공급 증가에는 제약이 많기 때문에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SK하이닉스는 AI 수요 증가와 HBM 매출 급성장으로 인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으나, 주가는 여러 외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며 “투자자들은 이러한 점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신중한 투자 결정을 내릴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