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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효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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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메프 환불 불가 사태 여파, 큐텐 대처 아득히…‘부도 공포’ 어쩌나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7.29 21:34
판매 대금 지연 사태가 발생한 위메프 서울 강남구 사무실.연합뉴스

▲판매 대금 지연 사태가 발생한 위메프 서울 강남구 사무실.연합뉴스

티몬·위메프 정산·환불 지연 사태에 대해 모기업인 큐텐과 관련자들이 진화에 나서고 있지만, 여파가 좀처럼 가라앉지 않는 모양새다.


결국 금융당국 뿐 아니라 법원과 수사당국까지 적극 나서게 된 상황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29일 구영배 큐텐 대표는 위메프 미정산 사태가 불거진 지난 7일 이후 처음으로 보도자료를 통해 공식 입장을 내놨다.


구 대표는 “큐텐과 저는 금번 사태에 대한 경영상 책임을 통감하며 그룹 차원에서 가용할 수 있는 모든 자원을 동원하고, 제 개인 재산도 활용해서 티몬과 위메프 양사의 유동성 확보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제가 가진 재산의 대부분인 큐텐 지분 전체를 매각하거나 담보로 활용해 금번 사태 수습에 사용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구 대표는 큐텐 지분 42.8%를 보유한 최대주주이자 최고경영자(CEO)로 그룹 정점에 있다. 모기업 큐텐은 산하에 티몬과 위메프, 싱가포르 소재 큐익스프레스 등을 거느린다.


구 대표는 “티몬·위메프 고객 피해 규모는 여행상품을 중심으로 500억원 내외로 추산한다"면서도 “판매자(파트너사) 피해 규모는 여러 변수 요인으로 인해 정확한 추산이 어렵다"고 했다.


특히 “기존 정산 지원 시스템을 신속히 복원하지 못하면 판매자 피해 규모가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다만 구 대표는 이번 사태를 극복하고 향후 큐텐 사업을 확장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그는 “금번 사태로 인해 포기하지 않고, 한 번 더, 더 높이 도전할 기회를 얻고 싶은 솔직한 마음"이라고 설명했다.


티몬과 위메프도 이날 법원에 효율적인 '사업 회생'을 목적으로 하는 기업회생을 신청했다.


두 회사는 입장문을 통해 “한 가지 문제가 또 다른 문제를 발생, 확산시키는 현재의 악순환을 방지하고 판매회원과 소비자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으로서 부득이하게 회생 개시신청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계속되는 언론 보도와 이에 따른 거래중단 및 구매, 판매회원의 이탈은 점점 가속했고 그 여파로 현금흐름 또한 급격히 악화했다"고 주장했다.


회생 절차는 재정 파탄에 직면한 채무자에 대해 채권자, 주주·지분권자 등 이해관계인 법률관계를 조정해 '사업 계속'을 도모하는 제도다.


즉, 현재 가진 재산에 대한 처분이 아니라 사실상 향후 사업을 계속하면서 창출할 이익을 담보로 사태 해결을 모색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법원이 지급불능, 채무초과 등 파산 원인이 채무자에게 있고 회생 가망이 없다고 판단할 경우 파산 선고를 할 수도 있다.


당장 금융당국은 이런 절차가 사태 해결에 미칠 영향을 회의적으로 보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이날 입장문에서 “회사 측의 판매대금 미정산으로 이미 피해가 현실화된 만큼 회생신청으로 상황이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양사의 기업회생 절차와는 별도로 판매업체 대금정산 지연에 따른 자금애로가 해소될 수 있도록 지원대책(유동성 지원)을 신속하게 집행하겠다"고 밝혔다.


사법기관들도 구 대표 등 경영자들에 대한 법적 조치에 나서고 있다.


이원석 검찰총장도 이날 반부패부 중심 전담수사팀 구성을 긴급 지시했다.


특히 통상 고소·고발을 담당하는 형사부나 기업 관련 수사를 맡는 공정거래조사부가 아니라는 점에서 경영진 횡령·배임죄까지 강도 높게 수사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도 나온다.


소비자 고소·고발 사건을 접수한 경찰도 수사1과에 배당하고 즉각 수사에 들어갔다. 향후 경과에 따라 경찰도 인력 확대나 보강도 예상된다.


이렇게 검경 동시 수사가 진행됨에 따라 '중복수사' 비효율을 막기 위한 조율도 주목된다.


법무부 역시 구 대표와 목주영 큐텐코리아 대표, 류광진 티몬 대표이사, 류화현 위메프 공동대표이사 등에 대한 출국금지 조치를 시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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