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한 대립이 계속되는 정치권에서 여당 인사들을 향한 야권 '인신 공격'이 계속되는 분위기다.
일각에서는 자극적인 단어 사용이 강성 지지층 모으기 경쟁으로 비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29일 페이스북에서 “민주당 '개딸'을 공격하던 한동훈댓글팀 '가딸'들이 국민의힘 정책위의장 유임설에 공격"한다고 적었다.
박 의원은 “20~30년 전 민주당 전매특허였던 '용팔이 폭력전당대회'를 때늦게 21세기에 국민의힘에서 재현, '가팔이 폭력전당대회'로 망쳤지 않는가"라고도 주장했다.
'가딸', '가팔이' 등 표현은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가발을 착용했다는 민주당 지지자들 비난을 차용해 비꼰 것으로 읽혔다.
박 의원 역시 이런 해석이 담긴 여러 기사를 자신의 페이스북에 재공유했다.
같은 날 민주당 소속 최민희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 역시 탈북자 출신 국민의힘 의원을 향해 “북한에서 와서 민주주의를 모른다"는 취지의 공격을 해 물의를 빚었다.
당시 최 위원장은 박충권 의원에 “전체주의 국가에서 생활하다 보니 민주주의 원칙이 안 보이나"라고 공격했다.
이는 박 의원이 최 위원장 진행을 두고 “인민재판"이라고 비판하자 반박성으로 되받아 친 주장이었다.
이에 국민의힘에서는 한 대표가 직접 나서 “차별과 막말이 일상화하는 것을 국민의힘과 함께 막아 달라"고 호소했다.
당사자인 박 의원도 “민주주의 이전에 사람이 가져야 할 원칙을 어겼다. 자유민주주의를 찾아 목숨을 걸고 대한민국에 온 탈북민들에게 사과하라"고 했다.
결국 최 위원장은 회의 도중 “아까 전체주의 운운한 것은 사과드린다"고 유감을 표했다.
이에 앞서 지난 26일 법제사법위원회에서도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 '부부 생활'까지 거론되는 촌극이 벌어졌다.
당시 박지원 의원은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발의 요청' 청원 청문회에 출석한 '명품백 논란' 최재영 목사를 향해 “도대체 김 여사는 잠을 안 주무신다. 새벽 3시, 4시에도 문자를 주고 받았더라"고 물었다.
그러자 최 목사는 “사적인 것은 알 수 없지만 부부 생활이 없는 것 같다. 한 침대를 쓰는 분이 외간 남자들과 통화하거나 카톡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박 의원은 재차 “남자들과 1시간씩 막 전화도 하는데 그 이유가 어디에 있다고 보느냐"고 물었다.
정청래 위원장도 “야밤에 대통령 부인의 카톡은 내용도 내용이지만 그 횟수에 경악할 정도"라며 “옆에 있는 윤 대통령은 뭐하고 있었나"라고 했다.
그러자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은 “새벽에 외간 남자와 카톡을 주고 받았다는 등 부부 관계가 있니 없니 하는 등 코미디 같은 청문회를 하면서 대통령 부부를 비아냥대고 조롱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같은 당 곽규택 의원 역시 “새벽 3시에 서로 카톡을 주고받았는데 여자라서 이상하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곽 의원은 “여자는 그 시간에 카톡을 하면 안 되고 상대방 남자는 괜찮나"라며 “국회의원들이 증인과 맞장구 치면서 사생활을 가지고 이상하다고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런 야권 기류에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은 전날 CBS 라디오에서 “하는 발언들이 사실은 시정잡배가 하는 발언만치도 못 되는 이야기들"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내 이런 바이러스들이 계속 전염되는 느낌"이라며 “정청래 바이러스가 계속 퍼지고 있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