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사진=EPA/연합)
조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후보 사퇴 이후 구원등판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여론조사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해리스 부통령이 대선 승패를 가르는 경합주에서 우위를 보인다는 여론조사마저 나오면서 '트럼프 대세론'이 흔들리고 있다.
3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모닝컨설트와 지난 24~28일 4973명의 등록유권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이 핵심 경합주 7곳에서 48%의 지지율을 얻어 트럼프 전 대통령(47%)을 1%포인트(p)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해리스 부통령은 특히 미시간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11%p 격차로 크게 앞섰고 애리조나(2%p), 네바다(2%p), 위스콘신(2%p) 등 에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을 리드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펜실베이니아(4%p), 노스캐롤라이나(2%p) 등 2곳에서만 우위를 지켰다. 조지아에서는 두 사람 모두 47%의 지지를 얻었다.
또 해리스 부통령의 등장 이후 투표에 나서겠다고 응답한 유권자들이 많아졌다. 이번 조사에서 경합지 Z세대 유권자 61%는 바이든 대통령의 사퇴 결정이 투표 가능성을 높였다고 답했다. 이와 같이 답한 흑인 유권자, 히스패닉 유권자 또한 각각 64%, 57%로 나타났다.
이를 두고 블룸버그는 “해리스가 바이든보다 유권자를 결합시켜 대선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고령 리스크를 그대로 노출한 1차 TV토론 이후 경합주는 물론, 전국 단위의 각종 여론 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격차를 좁히지 못해 왔다.
실제 이달 초 블룸버그·모닝컨설트의 여론조사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경합주 7곳에서 47%의 지지율로 바이든 대통령(45%)을 2%p 리드했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위스콘신과 미시간에서만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앞섰다.
그러나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 자리에서 물러나자 이번 조사에서 애리조나와 네바다에서 전세가 민주당으로 역전됐고 조지아의 경우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상승해 트럼프 전 대통려과 동률을 이룬 것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러닝메이트인 J.D. 밴스 부통령 후보에 대한 인식도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 밴스 후보에 대한 경합지 유권자들의 긍정평가는 34%로 나타난 반면 부정평가는 41%에 달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사진=AP/연합)
전국 여론조사에서도 해리스 돌풍이 계속됐다.
로이터통신과 입소스가 지난 26~28일 등록유권자 1025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해리스 부통령이 43%의 지지율로 트럼프 전 대통령(42%)을 리드했다. 해당 조사에서 해리스 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앞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선거분석기관 파이브서티에이트(538)에 따르면 전날 레드필드앤윌튼 스트래티지가 미국의 성인 175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서도 해리스 부통령은 45%의 지지율로 트럼프 전 대통령(43%)을 2%포인트 앞섰다.
민주당은 내달 1일부터 화상투표를 통해 해리스 부통령을 대선 후보로 공식 선출한 뒤 내달 19~22일 예정된 전당대회에서 수락 연설을 청취할 예정이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조지아주 유세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경합주 공략에 나선다.
뉴욕타임스(NYT)와 로이터 통신 등은 해리스 부통령이 내주에 아직 공개되지 않은 러닝메이트 후보와 애리조나, 미시간, 네바다, 노스캐롤라이나,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 등 경합주를 잇달아 방문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애초 오하이오주 후보 등록 기한에 맞춰 내달 7일 러닝메이트 후보를 발표할 전망이었지만, 유세 일정을 감안하면 조기에 부통령 후보를 발표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고 NYT는 전망했다.
현재 새로운 부통령 후보로는 조지 셔피로 펜실베이니아 주지사, 마크 켈리 상원의원(애리조나),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 앤디 버시어 미네소타 주지사, 피트 부티지지 교통부 장관 등이 거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