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기술주를 중심으로 강세를 보인 31일(현지시간) 암호화폐 대장주 비트코인 가격이 6만 5000달러선 아래로 떨어져 약세를 보였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서 미 동부 시간 이날 오후 5시 36분(서부 오후 2시 36분)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2.31% 내린 6만 4762달러(8882만원)에 거래됐다.
같은 시간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은 1.62% 내린 3223달러에 거래되고 솔라나는 3.62% 하락하는 등 주요 암호화폐 대부분이 약세를 보였다.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29일 한때 7만 달러선을 터치한 이후 약세로 돌아선 상황이다.
코인 시장에서는 이번 하락에 대해 미국 기준금리와 중동 리스크 등이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 나온다.
코인 전문매체 코인데스크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정책 기조를 유지하면서 9월 금리 인하에 대해 예상보다 신중한 입장을 표명했다"고 전했다.
이날 기준금리 동결을 발표한 파월 의장은 9월 회의에서 금리 인하를 논의할 수 있다고 밝히면서도 “이르면"과 “조건이 만족하면"이라는 단서를 달았다.
그러나 이런 코인데스크 분석과 다르게 자산 시장 전반에서는 파월 의장 발언을 '강력한' 금리 인하 시그널로 받아들이고 있다.
파월 의장은 회의 후 회견에서 “최근 지표를 보면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2%로 돌아가고 있다는 '확신'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9월에 대한 결정은 내려지지 않았지만, 넓은 의미에서 금리 인하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도 이날 마감 무렵 9월 금리 인하 확률을 100%로 반영했다.
12월 말까지 기준금리가 25bp씩 3회 인하할 확률도 63% 수준으로 뛰어올랐다. 특히 12월까지 기준금리가 100bp 하락할 확률도 11.2%로 상승한 게 눈에 띈다.
또 한편으로는 중동 지정학적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점도 우려를 키웠다는 시각이 제기된다.
이날 뉴욕타임스(NYT)는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스라엘을 직접 공격하라는 명령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이는 자국에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최고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가 암살된 것과 관련한 조치다.
비트코인은 지난 4월에도 이란이 이스라엘에 대한 공습을 시작했다는 소식에 7% 급락하기도 했다.
당시에는 기술주 중심 나스닥 종합지수 역시 급락한 바 있다. 그러나 이번에는 나스닥과 코인 가격이 정반대로 움직였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나스닥은 전장보다 451.98p(2.64%) 급등한 1만 7599.40에 마쳤다.
특히 인공지능(AI) 관련주에서 엔비디아가 12.81%, 브로드컴이 11.96%, ASML이 8.89%, 퀄컴이 8.39%, Arm홀딩스가 8.43%, AMD가 4.36% 상승하는 등 급등세를 보였다.
이밖에 시장에서는 시장에 비트코인이 더 많이 풀릴만한 요인 등이 주목 받고는 있지만, 뚜렷한 인과 관계에 대한 설명은 찾아보기 힘든 상황이다.
이에 제도권에 안착하지 못한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시세 변동에 의구심과 혼란이 한층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