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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병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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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원 동성케미컬 부사장 “사용 편익성 유지하고 오염 줄여야…생분해 플라스틱이 대안”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8.05 06:00

“생분해 잘 안된다” 비판…묻으면 썩는다 잘못된 메시지 비롯된 오해

유럽 연구결과 100% 생분해 확인, 다만 최대 10년으로 분해기간 길어져

미국·유럽 음식물쓰레기와 함께 퇴비화…식물계, 석유계보다 탄소배출 적어

서울 중구 동성케미컬 본사 사무실에서 조성원 부사장이 에너지경제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서울 중구 동성케미컬 본사 사무실에서 조성원 사업D&I BU 부사장이 에너지경제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현대문명을 대표하는 물질인 플라스틱은 악마의 재능을 갖고 있다. 반영구적으로 썩지 않는 특성은 개발 초기에는 혁신으로 평가됐으나, 오늘날에는 환경과 생태계를 오염시키는 주범으로 꼽히고 있다.


전 세계가 더 이상 플라스틱의 오염을 두고 볼 수 없어 오는 11월 부산에서 플라스틱 오염 방지에 관한 정부간협상위원회(INC) 최종회의를 열고 법적 구속력을 가진 글로벌 플라스틱 규제를 최종 도출할 예정이다.


이 회의에서는 여러 논쟁거리가 있는 가운데 생분해 플라스틱도 하나이다. 썩지 않는다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생분해 플라스틱이 개발됐지만, 환경단체들은 완전히 썩지 않을 뿐더러 쉽게 쓰고 버리는 습관을 유지시킬 수 있다며 사용 확대를 경계하고 있다. 이러한 지적 때문에 정부 인증도 중단됐다가 재개되는 등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하지만 최근 유럽 연구에서는 PLA(Poly Lactic Acid)가 미세플라스틱을 남기지 않고 분해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고, 분리수거가 되지 않는 분야에 대해서는 생분해 플라스틱의 역할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생분해 플라스틱 시장을 준비하는 기업 입장에서는 불확실성이 가장 큰 리스크이다. 식물성 생분해 원료인 PLA(Poly Lactic Acid)를 기반으로 하는 시장 선두업체인 동성케미컬의 조성원 사업D&I BU 부사장으로부터 최근 이슈에 대한 입장과 계획을 들어봤다.




조 부사장은 생분해 플라스틱이 미세물질을 남긴다는 의혹은 상업화 초기에 대중들에게 잘못된 메시지가 전달되면서 생긴 오해라고 지적했다.


그는 “상업화 초기에 생분해 플라스틱을 땅에 묻으면 바로 분해가 된다는 식으로 잘못된 메시지가 전달됐다. 미세물질을 남긴다는 의혹은 생분해 과정의 초기단계인 생붕괴 단계를 지나치게 강조한 결과"라며 “생분해 과정에서 미세물질이 잠시 존재할 수 있으나 이후 미생물에 의해 완전히 분해돼 자연으로 흡수된다. 이 과정은 생분해 플라스틱이 환경에 끼치는 영향을 극적으로 줄이는 중요한 메커니즘이다"라고 설명했다.


최근 생분해 플라스틱이 완전 분해된다는 유럽 연구결과도 발표됐다. 프랑스 남브르타뉴대학의 스테판 브뤼조 교수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옥수수나 사탕수수를 원료로 만드는 PLA 생분해 플라스틱의 경우 퇴비화시설이 아닌 자연환경에서도 빠르면 1년, 섭씨 4도(℃) 및 습도 100%의 가장 취약한 환경에서도 10년이면 완전 분해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네덜란드 생분해 플라스틱협회인 홀란드 바이오플라스틱스가 독일 하이드라 마린 사이언스 연구소에 의뢰해 진행한 연구에서도 PLA 성분은 물에 완전히 분해돼 미세물질을 생성하지 않는 것으로 밝혀졌다.


조 부사장은 플라스틱을 쉽게 쓰고 버리는 습관을 경계해야 한다는 환경단체들의 주장에 일정부분 동의하면서도 이 때문에 생분해 플라스틱 사용을 제한해야 한다는 주장에는 동의하지 않았다.


그는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고, 재활용률을 최대한 높여야 한다는 주장에는 전적으로 동의한다. 하지만 재활용이 불가능한 분야에서는 생분해 플라스틱을 적극 사용할 필요가 있다"며 “기본적으로 현대사회는 플라스틱의 편익성을 너무 잘 알고 있다. 한 순간에 사람들이 이 편익성을 포기하고 원시시대로 돌아가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생분해 플라스틱은 최대한 그 편익성을 유지하면서 오염 부작용을 줄여주는 수단이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생분해 플라스틱 활성화의 또 하나 관건은 폐기 방법이다. 일반 플라스틱과 섞여 분리수거되면 재활용 효과를 떨어트릴 수 있고, 썩기 때문에 재활용은 불가능하며, 우리나라에서는 곧 쓰레기 매립이 중단돼 매립도 안된다.


조 부사장은 “최근 방문했던 미국 워싱턴주의 시애틀에서 생분해성 플라스틱을 음식물 쓰레기와 함께 호기성 발효를 통해 퇴비화하는 자원순환 방식을 추진하고 있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며 “우리나라에서는 우선 일반 플라스틱과 섞이지 않도록 전용 수거 시스템이 필요하고, 이를 수거해 음식물 쓰레기와 함께 처리하는 방법이 울산시와 인천시에서 시범사업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조 부사장은 오는 11월 부산에서 열리는 플라스틱 오염 방지를 위한 정부간협상위원회(INC)를 통해 생분해 플라스틱의 우수성이 전 세계로 알려지고, 이를 토대로 정부의 지원과 관심도 높아지기를 기대했다.


그는 “우리 정부는 과학적 접근에 기반한 플라스틱 전 주기에 걸친 협약 이행과 이를 위한 효과적인 제도적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식물계 생분해 플라스틱은 석유계 생분해 플라스틱에 비해 생산부터 폐기까지 탄소 배출량이 적다. 특히 환경부가 실증특례로 진행 중인 '생분해성 플라스틱의 유기성 폐자원 통합 바이오가스화' 사업은 이러한 관점에서 중요한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영국, 스페인 등에서는 음식물 쓰레기에 PLA 생분해 플라스틱을 포함해 처리하고 있다"며 “우리나라에서도 이러한 생분해 플라스틱의 처리 인프라에 대해 실증하고 구축한다면, 국가 핵심 산업인 플라스틱 산업의 순환경제 실현을 전 세계에 알리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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