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이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서 미 동부 시간 4일(현지시간) 오후 3시 31분(서부 오후 1시 31분)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2.07% 내린 5만 9286달러(8071만원)에 거래됐다.
비트코인은 이날 한때 5만 7100달러대까지 급락해 5만 7000달러선을 위협하기도 했다.
앞서 비트코인은 6만 달러선 아래에서 거래되다가 지난달 13일부터 급등해 7만 달러선도 터치했었다. 그러나 지난달 29일 이후 6일간 약 15% 떨어졌다.
시총 2위 이더리움 가격도 같은 시간 5.35% 급락한 2756달러를 나타냈다. 이는 지난 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더리움은 비트코인에 이어 지난달 23일부터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거래 이슈를 현실화했지만 상승세는 나타나지 않았다.
오히려 암호화폐 침체 속에 비트코인보다 낙폭이 더 커진 모습이다.
이런 전반적 약세 배경에는 '트럼프 효과' 소멸과 경기침체 우려 등이 꼽히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암호화폐 산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하는 “친비트코인 대통령"이 되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이후 트럼프 전 대통령이 '총격'을 당하면서 오는 11월 대선 당선 기대감이 커졌다. 이에 비트코인도 상승하기 시작해 7만달러 고점을 맛 봤다.
그러나 최근에는 조 바이든 대통령을 대신해 민주당 대선후보로 나선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접전 양상을 보이는 형국이다.
아울러 위험 자산 회피 심리도 약세 전반에 큰 몫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 7월 실업률이 약 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는 등 경제 지표 악화로 경기침체 우려가 확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밖에 중동 지정학적 불안 고조와 10년 전 파산한 일본 암호화폐 거래소 마운트곡스 비트코인 상환 등에 따른 공급량 증가 등도 하락 이유로 꼽힌다.
코인 전문매체 코인데스크는 “일부 투자자들은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과 기술주 등 위험자산에 대한 심리 위축으로 비트코인이 5만 5000달러 수준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