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세계적 자산 시장 폭락 국면에 노출한 모습에 대해 '혹평'이 쏟아지고 있다.
대체로 휴가권은 보장돼야 하지만, 언론 등에 노출하는 모습이 국민 정서와 동떨어진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 박성태 사람과사회연구소 연구실장, 김성태 국민의힘 전 의원 등은 7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관련 논란에 대한 문제의식을 공유했다.
장 소장은 윤 대통령에 “반건조생선 요리법도 궁금하신 것도 좋지만 주식시장, 금융시장 안정화를 위해 더 많은 노력을 해 주셨으면 어땠을까"라고 지적했다.
이는 주식 시장이 폭락한 지난 5일 윤 대통령이 생선 판매 상인과 나란히 앉아 반건조 생선 종류와 요리법에 관한 대화를 나눴다는 대통령실 홍보에 대한 비판이다.
그는 “1400만 개미투자자들은 정말 피가 마르는 심정이었을 것"이라며 “TV에서는 저렇게 대통령 환하게 웃으시는 모습 나가는 것이 과연 국민 감정상 맞을까"라고 거듭 지적했다.
그러면서 “휴가 빨리 중단하시고 오셨어 한다"고 질타했다.
박 실장도 “1386만이 아파하고 있는데 가서 오징어의 요리법, 이런 모습 자체가 부적절하다"며 “공감이 안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대통령님보다 더 문제가 참모들"이라며 “정무감각도 없고 공감능력도 없다"고 비판했다.
김 전 의원도 “홍보수석실에서는 1500만 개미투자자를 생각해 현실에 맞는 브리핑을 준비했어야 한다"며 “민생현장 투어를 가기로 했더라도 그런 게 정무적인 감각인데 현실적으로 지적이 나올 수밖에 없다"고 동의했다.
앞서 박성민 정치컨설턴트 역시 전날 같은 방송에서 “우리나라 주식 사상 손꼽히는 하락 아닌가? 홍보팀에서 판단했었어야 된다"며 “지금까지 대통령실에서 조금 분위기하고 안 맞는 사진을 공개한 적이 여러 번 있지 않는가"라고 반문한 바 있다.
김준일 시사평론가도 이날 KBS 라디오 '고성국의 전격시사'에서 “대통령은 좀 휴가를 가야 된다. 자주 쉬어야 된다"면서도 시장 일정이 “솔직히 너무 구태 같다"고 꼬집었다.
이어 “시장 좀 그만 가셨으면 좋겠다. 시장 간다고 민생 경제가 살아나지 않는다"며 “어디 가서 뭐 안주거리 같은 거 그만 좀 사시고 진짜 진지하게 임하셨으면 좋겠다"고 질타했다.
이밖에 윤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가 비공개로 진행했다는 시장 투어와 관련해서도 지적이 제기됐다.
장 소장은 “김 여사가 저렇게 공개적인 행보를 하는 것이 맞는 것인가"라며 “각종 논란과 의혹들이 아직 하나도 해소된 게 없다고 많은 국민들이 생각하고 있는 과정"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어떻게 시장가는 게 비공개인가, 공개지"라며 “사진기자가 부산에 휴가 갔는데 우연히 찍었네. 이건 아닐 거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박 실장 역시 “기자가 옆에 오징어회 사러 갔다가 우연히 여사를 발견하고 사진을 찍은 건 아닐 것"이라고 거들었다.
김 전 의원은 “부산일보를 통해서 이 기사가 나왔다는 것은 그만큼 또 지역 언론에 대한 배려도 있는 것"이라며 의미를 다소 긍정적으로 해석했다.